유럽 전문가들, 북한관련 책 잇달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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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문가들이 최근 북한 관련 서적을 잇달아 발간했습니다. 어떤 책들이 있는지 양희정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도이췰란드(독일) 정책연구소인 한스 자이델 재단의 베른하르트 젤리거 서울사무소 소장은 최근 “북한의 생존(The Survival of North Korea)”을 발간했습니다. 미국 디트로이트 머시(Detroit Mercy) 대학의 김석희(Suk Hi Kim) 교수와 미국해군전쟁대학(US Naval War College Professor in National Security Affairs)의 테런스 로릭(Terrence Roehrig) 교수와의 공동 편저입니다.

이 책은 1980년 대 냉전시대의 종말 이후 북한이 곧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북한이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고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어떤 대북 정책을 취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젤리거 소장은 핵개발로 인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만성적인 식량난, 그리고 인권 침해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북한이 쉽게 붕괴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이러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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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거

: 전문가들이 20년 전부터 북한이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북한은 생존해 왔습니다. 북한의 핵 개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전쟁이 발발하거나 북한 정권이 갑자기 붕괴하는 것보다는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북한이 세계의 경제구조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됩니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경제구조를 바꾸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돕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젤리거 소장은 북한의 핵개발과 도발 행위 등 잘못된 행동에 대한 보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중국이 북한을 계속 지원하는 한 북한이 쉽게 붕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북한과 대립하기 보다는 경제나 정치 분야에서 북한이 개혁과 개방을 통해 평화적으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돕는 현실적인 대북 정책(realistic policy)을 권한다고 젤리거 소장은 덧붙였습니다.

이외에도 젤리거 소장과 도이췰란드 뒤스부르크-에센 대학교의 동아시아경제학 교수인 베네 파샤(Werner Pascha)가 공동 편집한 ‘동북아시아 안보 공동체를 향하여(Towards a Northeast Asian Security Community)’가 최근 발간됐습니다. 이 책은 북한의 고립과 핵개발을 묵인하지 않고 경제 협력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한편, 도이췰란드의 함부르크 시에 자리잡은 정책연구소 (Institute of global and Area Studies) 패트릭 쾰너(Patrick Koellner) 아시아연구소 연구국장은 해마다 한반도와 관련된 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한반도의 정세, 경제, 그리고 사회(Korea: Politics, Economy and society)를 독일어로 발간해 왔고 2007년부터는 영어로 출간해 올해로 5년째 입니다. 20여 년간 남북한 문제를 연구해 온 쾰너 국장은 더 많은 사람이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어로 이 책을 발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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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너 국장

: 중립적인 시각으로 다양한 각도로 한반도 문제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쾰너 국장은 ‘한국 2011: 정치, 경제, 사회’를 오스트리아의 한반도 전문가 루디거 프랑크 비엔나 대학 교수와 북한주재 초대 영국대리대사를 지낸 제임스 호어(James Hoare) 박사와 공동으로 발간했습니다. 프랑크 박사가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해, 그리고 호어 박사는 외교 등 정치적인 관점에서 본 남북한 문제에 대한 글을 기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