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국방 “북 도발시 굴복할 때까지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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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대남 욕설과 비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7일 ‘북한이 도발할 경우 굴복할 때까지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남북한이 말싸움을 하는 양상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7일 오전 서해 연평도의 해병부대를 방문해 “북한의 도발시 원점과 지원부대까지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강력히 응징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적의 도발시 사격량의 10배까지 대응사격하라”고도 말했습니다.

김 장관의 연평도 방문은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26일 북측의 서해 군부대를 시찰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열흘 만에 이뤄졌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관진 장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군의 도발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김 장관의 발언은 북측의 연이은 대남 욕설과 비방에 대응하는 성격도 있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합니다.

북측은 최근 인천의 한 부대에 걸린 김정일ㆍ김정은 부자에 대한 대적관 구호를 문제삼아 연일 이명박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을 온갖 욕설로 비방하고 있습니다.

양측이 말싸움을 하는 양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입니다.

김용현: 양측 모두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는 발언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반도의 긴장 완화가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양측의 이러한 발언은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북측이 최근 대규모 군중 대회를 연이어 갖고 대남 비방을 지속하는 것은 권력 교체기에 필요한 대내 결속을 다질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김관진 장관도 “최근 북한의 수사적 위협과 포병 사격훈련, 그리고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의 군부대 방문 횟수가 대폭 증가한 것은 북한의 권력승계가 완전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 장관은 “북한은 김정은 지도체제의 조기정착과 내부의 불안정한 갈등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철저히 계산된 대남 도발을 할 것”이라면서 “군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대한민국의 수호자로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국방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북한을 상대로 ‘복수’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남측의 해병대 연평부대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시장비를 총가동하는 한편 K-9 자주포 등 화력도 즉각 응사할 수 있는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