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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에 개교 첫 돌을 맞은 평양과학기술대학의 학생이 1년 새 크게 늘었고 현재까지는 전원이 남학생인 이 학교에 조만간 여학생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은 또 전자도서관을 개관하는 등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원 외국인 교수를 통한 영어 강의, 북한에서 인터넷이 개통되는 첫 대학, 박사원(대학원)생들에 노트북 대여 등 북한 교육계에서 ‘최초’의 시도를 선보인 평양과학기술대학이 1년 새 크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미주 지역 후원자를 통해 이 대학을 지원하는 미주 연변평양과기대재단(YPF)의 한 관계자는 “첫 학기 150명으로 시작해 현재 재학생이 280명으로 늘었고, 내년부터는 대학원생에 한해 학교내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지며 현재 교수들의 경우 숙소에서 인터넷 사용은 물론이고 미국의 CNN 방송도 청취한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그 동안 인트라넷 즉, 인터넷 기술을 응용해 조직 내부 업무를 통합한 정보통신망만 운영해 온 북한에서 평양과기대생의 인터넷 사용을 가능케 한다는 것과 함께 내년에는 일부 박사원생에게 노트북이 한 대씩 대여되기까지 해 눈길을 끕니다.
이 관계자는 “학교를 다닌 지 1년이 지난 박사원생에 한해서만 노트북이 지급되는데 이 노트북은 학생들에게 무상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임시 사용권을 주는 것으로, 학생들은 학교 밖에서는 노트북을 쓸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전력사정이 좋지 않아 학생들을 위해 인터넷이나 노트북 등 훌륭한 교육 기자재를 제공해도 유용성이 얼마나 될 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개교 초기부터 높은 학구열과 일반 대학생에 비해 뛰어난 영어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입학한 것으로 알려진 평양과기대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셔츠에 양복 바지를 입고 수업을 들으며 교수들까지 넥타이를 매고 강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강의 뿐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실습하는 연극, 함께 시청하는 영화도 모두 영어로 진행됩니다.
특히 현재까지 전원 남학생인 이 학교에 내년에는 여학생도 입학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한편 평양과기대에 대해 미국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주 연변평양과기대재단(YPF)이 최근 발간한 소식지에 따르면 미국인 의사로 구성된 의료팀이 올 여름 이 학교를 방문해 북한의 전문 의료진을 위한 훈련센터 설립 계획에 관해 논의했고, 평양의 병원에 2만 달러 상당의 의료 기기와 관련 물품을 전달했습니다. 또 세계적인 부호 워런 버핏의 아들 일행도 작년 말 평양과기대를 방문해 북한의 농업 현황과 지원방안을 살피는 등 관심을 보인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