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의 통일부는 30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도 지원의 뜻을 전한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북한의 대회 참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강원도는 북한의 대회 참가 쪽에 무게를 두고 대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30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실현하기 위해 북한의 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적극적인 역할과 지원 요청 등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비용을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와 관련해서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 의사 표명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없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오랫동안 북한 체육계와 연락해 온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북한이 올림픽에서 거둘 성적도 참가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사실 북한이 동계올림픽에서 성적을 낼 만한 종목이 없습니다. 북한이 동계 올림픽을 통해서는 내부결속 등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북한은 지난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때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해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해 올림픽에 불참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휘겨(피겨) 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렴대옥-김주식 조가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기 때문입니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지난달 29일 독일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에서 16개 팀 중 6위를 차지하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