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골프’ 북 도발로 외국인 대거 불참

앵커 : 오는 5월 평양에서 외국인 골프대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최근 북한의 도발로 긴장이 고조되자 예정된 30명의 참가인원 중 약 40% 가 참가를 취소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 3회 평양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오는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최근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인한 긴장국면으로 예정된 인원 30명 중 12명이 취소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골프대회를 주관하는 영국의 루핀 여행사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취소를 해온 아마추어 골프 선수들은 주로 미국인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북한의 도발로 긴장 국면이 계속되자 러시아, 영국인 선수들도 평양 골프대회에 참가를 취소하겠다고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루핀 여행사 측은 북한을 둘러싼 긴장 국면이나 참여 선수들의 참가 취소와는 상관없이 골프대회는 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핀 여행사 측은 “지난주 북한 당국과 최종 확인을 했다”면서 “북측에 현재 인원 변경 상태를 알렸지만, 그들은 이와 관계없이 골프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자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루핀 여행사 : 북한당국은 어떤 방해 없이 골프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자고 말했습니다.

다만, 참가인원의 대거 축소로 사흘 내내 열릴 예정이던 골프 경기가 사흘 동안 반나절씩만 열릴 것으로 일정이 변경될 계획입니다.

루핀 여행사는 이어, 참가자들을 위해 평양 주재 영국대사관과 북한 관광 총국, 단둥 시 관계당국과 계속 안전 문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행사는 또 참가 선수들에게도 골프대회가 안전할 것이라고 확인시켜주었지만, 북한을 가본 경험이 없는 선수들에게는 아무래도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골프대회는 평양시에서 남서쪽으로 27km 떨어진 태성호 주변에 위치한 파 72, 18홀 규모의 평양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평양 골프대회에는 북한 골프 선수도 2명 참가할 예정입니다.

올해로 제3회를 맞는 평양 아마추어 골프대회에는 미국, 호주, 영국, 중국 등 12개국 출신으로 28세부터 6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가할 계획입니다.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간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첫 날은 연습 경기로 이뤄지며, 둘째 날과 마지막 날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를 진행해 우승자를 가리게 됩니다.

올해 골프대회 참가비는 일인당 999유로, 미화로는 약 1천 500달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