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천 명 참가 평양마라톤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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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 9일 열린 평양마라톤대회에 일년 동안 북한을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 수의 20%에 해당하는 외국인이 참가했다고 전해집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와 북한의 6차 핵실험 징후 포착으로 한반도의 안보 위협이 커진 상황에서 열린 평양 마라톤 대회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외국인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프랑스의 AFP 통신을 비롯해 북한에 지사를 두고 있는 주요 외신은 지난 9일 평양에서 제30회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AFP통신은 약 2천 명이 평양마라톤에 참가했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평양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은 대부분 유럽 등 서구인들로 알려졌습니다.

평양마라톤 대회는 지난 2004년 처음으로 외국인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개방된 이후 해마다 참가자 수가 늘고 있습니다.

개방 첫 해 200여 명이었던 외국인 참가자 수는 2015년 650 명에 이어 지난해부터 1천 명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나라 정부가 자국민에게 북한을 여행위험국가로 분류하며 여행자제 권고문을 발표했지만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외국인들은 모험심과 호기심으로 대회에 참가했다고 북한에 있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중국에 있는 북한 여행 전문회사 ‘고려투어’ 관계자는 1년에 약 5천 명의 외국인이 북한을 방문하는데 이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1천 여명이 평양마라톤에 참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북한 사람들과 같이 평양을 달리는 이색적인 마라톤이라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관계자 : 북한 사람과 같이 뛰고 마지막에 많은 사람들의 환호 속에 '김일성 경기장'에 들어가기 때문에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굉장히 특이한 경험이라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10킬로미터 코스를 택합니다.

평양마라톤대회는 공식 마라톤 거리인 약 42킬로미터를 완주하는 풀코스, 20여 킬로미터를 뛰는 하프코스, 10킬로미터코스 등 세 가지 경주가 있습니다.

한편, 외국인의 참가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지만 세계육상연맹(IAAF)은 지난해까지 인정했던 평양마라톤의 동메달 대회 자격을 올해부터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세계육상연맹은 참가 선수의 기록과 경주로의 환경과 수준, 5개국 이상 TV 중계 유무 등을 고려해서 대회 등급을 결정합니다.

육상연맹은 평양마라톤의 참가 선수 수준이 연맹의 공인을 받기에 미흡하다면서 동메달급 대회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비해 한국은 3월 금메달급 대회, 10월 은메달급 대회를 각각 개최한다고 세계육상연맹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