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심판" 평양예술단 뉴욕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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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의 탈북자로 구성된 ‘평양예술단’은 23일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앞에서 김정일정권의 인권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평양예술단’은3월 중순부터 한달 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 지역에서 북한 인권 실상을 고발하는 예술 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23일 오전 10시, 이들 11명의 탈북자는 잠시 공연을 멈추고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앞에서 ‘김정일(국방위원장)을 국제사회에서 심판해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3일 오전 ‘평양예술단’의 마영애 단장과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마영애 단장: 저희가 지금 북한대표부 앞에 와 있습니다. 단원들과 시위를 하면서 제가 전화를 받고 있는데요. 핵을 포기하지 않고 공개 처형을 하는 등 주민 인권을 탄압하는 북한의 김정일(국방위원장)을 미국이나 한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심판’하기 위해 서명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마영애 단장은 주류 사회의 신문사와 방송사 특히 일본의 아사히 TV를 비롯한 언론사가 관심을 갖고 취재를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제 북한의 인권탄압문제에 대해 전세계가 관심을 가질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가족이 굶어죽고 홀로 북한을 탈출한 여성들,먹을 것을 찾아 중국으로 탈출하다가 남편과 아들이 자신의 앞에서 북한군이 쏘는 총에 맞아 시체로 떠내려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계속해서 두만강을 건너야만 해야했던 여인, 납북된 국군포로의 아들 등이 자신들이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오는 동안 직접 겪은 일을 전하면서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마 단장은 전했습니다.

마 단장은 작년 10월에는 자신의 남편과 친척들을 공개처형한 북한 당국의 잔혹한 인권 탄압을 당장 중단하라고 1만 6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네델란드의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마 단장은 당시 북한의 신선호 유엔주재북한대사를 발견하고 서명을 해 달라면서 50 미터까지 쫓아가기도 했는데 이번 시위에는 북한대표부에서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공연을 계획한 박 시몬 목사는 북한대표부 측에서 탈북자들의 집단행동을 매우 싫어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목사: 북한대표부에 (인권 탄압에 대한 불만을) 전달하는 것인데 쉽지는 않아요. 만나주지도 않고 탈북자들의 집단 행동을 굉장히 않좋게 보거든요. 하지만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이런 사항을 전달하도록 노력을 해보는 거죠.

이 예술단은 한국에서 온 단원 7명과 미국 현지의 단원 4명 등 총 11명이 모여 3월 중순부터 한 달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중심으로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박 시몬 목사는 평양예술단원들은 뉴욕에서 규탄대회가 끝나면 25일에는 워싱턴에서 로버트 킹 북한인권대사를 예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미국 서부의 로스엔젤레스에 도착해 동남부의 플로리다까지 미국 전역을 자동차로 이동하며 북한 인권 실상을 고발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는 ‘평양예술단’은 각종 공연과 종교집회를 통해 이산가족의 아픔 등을 전하고 인신매매와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공연은 4월 중순까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