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평양 주택 10만호 완공 불가능”

0:00 / 0:00

MC:

북한이 강성대국 건설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평양의 10만 세대 살림집 건설이 시멘트를 비롯한 자재난으로 공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2012년 완공은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북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 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이 평양에 건설중인 10만 세대 주택사업은 희천수력발전소 건설과 함께 북한 이 그동안 호언해온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문을 여는 양대 핵심 사업 중 하나이자 정권의 체면이 걸려있는 최대 국책사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재 조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완공목표인 2012년은 어림없고 언제나 완공할 수 있을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는 게 북한 주민들의 공통된 주장입니다.

최근 친지 방문차 중국에 나와있는 평양 주민 류경순(가명)씨는“평양의 10만 세대 살림집 건설은 기초공사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완공목표가 2012년이란 사실을 일반 주민들은 잘 알지 못하고 그때까지 완공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처럼 북한(평양)주민들이 10만 세대 살림집 건설에 관심을 크게 갖지 않는 이유에 대해 류 씨는 “그 살림집이 완공돼도 일반 주민들이 그집을 배정 받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그는 또 “건설에 소요되는 물품지원 강요와 공사장 돌격대 차출에 염증을 내고 있는 주민들이 공사가 하루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주민들의 불만 섞인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류씨는 이어서 “조선의 시멘트와 철근은 장군님 현지지도 행사 때마다 무조건 장군님 뒤를 따라 다녀야 하기 때문에 평양살림집 건설에 투입될 여유가 없다”고 실속 없는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폐해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평양에 살고있는 중국인 화교 왕선택(50대·남)씨는 “3개 지역으로 나누어 건설중인 10만 세대 주택 건설 중 수도중심부 구역에 건설하고 있는 1차건설분 약 1만 5천 세대 정도는 부실공사를 해서라도 2012년까지 완공시키려 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그래야만 나머지는 완공이 안 되더라도 10만 세대 살림집이 드디어 완공됐다"고 대대적으로 선전 할 수 있을 것이고 이 사업의 책임자도 책임을 완수한 것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10만 세대 주택건설 사업의 총책임자가 북한의 권력 실세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 부장이라는 설과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 이라는 설이 있고 보면 그의 주장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다른 대북 관측통도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한편 북한당국은 10만세대 주택건설에 필요한 자재조달을 위해 중국 단동에 10만 세대 주택건설 지원 팀을 조직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책임자로 과거 민경련 단동사무소 부대표로 있던 김송원 씨가 10만세대 주택건설 지원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민경련 내부사정에 밝은 단동의 복수의 소식통들이 자유 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또 “10만 세대 주택건설 지원팀장으로 있는 김송원 씨는 장성택 행정부장 또는 김경희 경공업부장의 조카사위로서 돈을 물 쓰 듯 하는 뒷배가 아주 든든한 사람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그러나 “그가 어떤 방식으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현재 평양에 건설 중인 10만 세대 주택건설 사업은 평양시내의 북쪽 룡성 구역부터 서포를 거쳐 력포 구역에 이르는 철도연선에 2만 세대, 평양의 중심부 각 구역에 1만 5천세대, 만경대 구역에 6만 5천 세대를 단계 별로 나누어 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중 평양중심부 지역에 위치한 3만 5천 세대를 금년 말까지 완공시키고 나머지도 2012년까지 완공시킨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1단계 공사물량인 3만5천 세대분만 2012년 완공목표를 지켜도 성공적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