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기대 '봄학기 개교' 협의

평양과학기술대학 설립을 위해 최근 관계자가 평양을 방문하고 개교 일정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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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변과학기술대학 김진경 총장이 이달 초 평양을 방문해 평양과학기술대학을 "봄학기에 개교하는 것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했다"고 대학 설립 관계자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봄학기는 4월 1일부터 시작됩니다.

이 관계자는 "개교와 동시에 개강할 수 있도록 협의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지만, "협의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북측의 통보가 없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봄학기에 개교하더라도 강의까지 함께 시작하려면 학사 일정이 너무 촉박해 걱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는 정보통신, 농업과 식품분야, 그리고 산업경영 분야 등에서 약 200여 명을 대상으로 '박사원' 강의부터 시작할 계획이며, 학생들은 북측이 선발하게 되어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학생들은 전원 학교 기숙사에서 무료로 숙식 제공을 받고 학비도 면제를 받는다"고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교수와 학교 직원 임용권은 설립을 추진하는 "남측의 대학총장"이 갖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남한의 '동북아 교육문화 협력재단'은 학사 운영을 위해 "남한을 비롯한 제3국의 동포 교수들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남북 합작을 통해 학교를 세우는 만큼 공동 운영 위원회 회의를 통해 북측 교원도 채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측의 교직원은 재단에서 숙식만 제공할 계획이지만 북측 교원에 대해선 임금을 포함해 어떤 처우를 해야 할지에 대한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북한에 설립되는 최초의 국제 학교인 평양과학기술대는 지난해 9월 개교를 목표로 했지만 재원이 부족하고 금강산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돼 현재까지 개교가 미뤄지고 있습니다.

평양시 낙랑구역 승리동에서 준공한 평양과학기술대는 2001년 3월에 북한 교육성의 설립 인가와 같은 해 6월 남한 통일부의 승인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