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동시가 지난 주 평양에서 열린 상품전람회에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점차 북한의 내수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돼 주목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랴오닝성 단동시가 지난 주 북한의 평양에서 열린 제15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에 사상 최대 규모인 42개 기업, 123명의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단동시는 최근 이처럼 평양상품전람회 참여 사실을 전하면서 96개 부스를 임대해 중국산 전자제품, 기계류, 섬유, 식품, 건설자재 등을 대거 선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전람회에 출품된 중국제품 역시 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단동시는 많은 중국 기업이 북한 시장 진출과 관련한 사업 기회를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에는 단동 지역의 대기업들도 12개 대리상을 통해 평양전람회에 참가했다고 시는 덧붙였습니다.
이는 올해 들어 북한에 서구식 대형상점이 들어서는 등 북한 당국의 소비 장려 분위기 속에 중국 기업이 점차 북한 내수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됩니다.
단동시도 이번 평양상품전람회에 참가한 관내 10개 유망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참가 비용을 지원하는 등 북한 시장 공략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월 중국과 합작을 통해 평양 시내에 광복지구상업중심이 문을 연 뒤 2월에는 보통강수산물상점이 들어서는 등 평양을 중심으로 현대식 대형 상점이 속속 들어선 상태입니다. 북한 당국도 이들 대형 상점에 공급할 상품을 찾아 지난 2월 경제사절단을 러시아까지 파견하는 등 상품 공급선 확보에 적극성을 띠고 있습니다.
한 단동 기업인은 지난 14일 조선중앙통신과 회견에서 북중 합작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리스런 단둥성원수출입유한공사 부총경리: …, 우리 회사는 랭풍기 등 가정용 전기제품 판매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북한시장에 진출해 지금까지 질좋은 제품과 훌륭한 봉사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는데요,…, 이번 상품전람회를 통해 북한과의 합작을 광범위하게 실현하기를 원합니다.
한편, 북한 관영 매체는 올해 평양상품전람회에 10여 나라 270여 기업이 참가했다고 보도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참가회사 수가 10여 개 늘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