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유일한 국제사립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은 학생들이 국제화 시대에 발 맞추어 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과목들을 개설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김명희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과기대는 국제 경제 흐름을 가르치기 위해 지난3월 봄 학기에 처음으로 금융경영학부에 경제법과 재정법 과목을 개설했습니다.
이 대학에서 처음으로 경제관련 법을 가르친 미국변호사 스티브 김(김재연)교수는 북한이 국제화로 나가기 위해서는 금융학이나 경영학뿐만 아니라 국제무역 법에 관한 지식이 필요 함에 따라 법률과목을 새롭게 개설하게 되었다고 지난 16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스티브 김 교수 : 미국의 자유주의 경제를 토대로 한 경제법이 북한 학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과목이었지만, 북한의 국제화에 반드시 필요한 과목이며 학생들에게 국제 경제에 대한 새로운 개념들을 심어주었기에 아주 신선하고 유용한 과목이었습니다.
스티브 김 교수는 평양과기대 학생들은 북한의 최고 우수한 학생들로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도 가졌지만 생소한 경제원리와 국제법을 이해하는 데는 다소 어려워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학생들이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학문을 배운다는 것에 상당한 호기심을 보였으며 식사 시간을 이용해 강의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해오는 등 국제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스티브 김 교수 : 이 학생들이 당연히 졸업하면 북한 사회를 이끌어 가고 국제 관계와 정치, 무역 분야에 배치 및 자원하여 북한이 국제화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김 교수는 오는 9월 학기에는 특허법 즉 지적재산권에 대해 가르칠 예정이라면서 나아가 평양과기대에 법률학부가 새로 개설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앞으로 북한이 가지고 있는 좋은 기술을 특허 출원해 국제시장에서 이용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평양과기대는 국제사회의 대북 금융 제재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에 타격을 받고 있으며, 불안한 남북 관계로 일부 교수들이 오지 못해 교수 충원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스티브 김 교수는 또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필요한 영어 서적과 전공교재들이 부족하여 교수들이 가르칠 과목의 교재를 자비로 마련해야 하는 등 힘든 상황이지만 학생들에게 국제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국제사회로 진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