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북한 표준시 변경 통보 없어”

사진은 평양시내의 혁신 역사.
사진은 평양시내의 혁신 역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북한의 표준시 변경에 대해 통보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전기통신연합의 공보실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표준시 변경에 대해 통보 받은 바가 없다”면서 “단지 언론 보도를 통해 북한이 표준시 변경을 발표했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 : 통보 받은 바가 없습니다 . 북한 표준시 변경은 우리와 전혀 협의하지 않은 정해졌습니다 . 북한 당국의 독단적인 결정입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은 이어 “많은 (다른) 국가들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세계적으로24개로 나눠져 있는 ‘표준 시간대’(Time Zones)를 따르기로 결정한다”고 설명하면서, “서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중앙유럽표준시(Central European Time)를 따르는 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전기통신엽합은 하지만 “국가의 표준시를 정하는 것은 자신들의 결정”이라는 점을 전제해, 표준시간대는 국제적인 교류, 통신 등을 위해 권장되는 사안들이지만 강제할 수 없는 점이라는 것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노스코리아테크’의 운영자 마틴 윌리엄스 씨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자신들만의 시간대를 만들 경우 국제 사회와의 소통과 편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현재 중국 베이징에 있는 세계 기후 컴퓨터 (시스템)이 평양에서 기온을 매 시간마다 받아보고 있다면, (북한의) 표준시의 변경을 모르거나 시스템이 조정되지 않으면 평양의 기온이 30분 시각차를 두고 보고되는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국제적인 일을 처리하는 기구들이 세계 국가들이 서로 원할한 소통과 교류 등을 하도록 세계 표준을 정하고 따르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따르지 않음으로써 올 수 있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계산하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또, 남북 간의 소통에 있어서도 현재는 북한이 고립돼 있고 교류가 없지만, 향후 남북한의 해로라든지, 육로, 항로 등에서 모든 것이 다 개통이 된다면 여기에 대한 시간조정 등이 상당히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제적인 규정이나 법과 상관없이 자신들만의 것을 무조건 밀고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국제 사회의 또 다른 비웃음 거리”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오는 15일부터 표준시간을 기존에 사용하던 동경시보다 30분 늦춰 사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