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한국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것을 모방한 '평양스타일'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북한인권의 달'을 맞아 남한 청년들이 서울 유명 거리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풍자한 '평양스타일'의 춤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서울의 이수연 기자가 거리 공연이 열린 인사동에 다녀왔습니다.
9월 1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 앞 광장. 청년들이 모여 이색적인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길거리를 지나던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도 함께 손뼉을 치며 이들의 역동적인 춤에 빠져듭니다. 이들의 춤은 최근 유행하는 노래 ‘강남스타일’을 ‘평양스타일’이란 제목으로 풍자해 만든 겁니다.
이날 거리 공연을 펼친 젊은이들은 ‘하람꾼’ 공연단으로 ‘북한인권의 달’을 맞아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임병두 하람꾼 회장: 인사동이 외국인도 많이 국내 거주자들도 많이 오는 관광명소잖아요, '평양스타일' 패러디를 통해 풍자도 하고 북한 인권의 실상을 조금이라도 전파하기 위해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북한의 실상과 통일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것을 재미있고 편안하게 전달하기 위해 춤을 준비하였습니다.
‘평양스타일’ 춤을 추는 사람은 모두 3명.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그의 부인 리설주, 그리고 독재정권하에 사는 북한 주민입니다.
공연을 마친 임 회장은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며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호소했습니다.
임병두: 여러분 통일을 원하시죠? 저는 통일에 관심을 가지다가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람꾼’은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그림도 그리는데요. 즐겁게 여러분에게 다가가고 싶어 이번에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평양스타일’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한국 노래 ‘강남스타일’을 모방한 ‘평양스타일은’ 북한의 핵 개발과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독재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날 공연은 200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렸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박유순 시민: 이번 달이 북한인권의 달인지도 몰랐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알게 돼 놀랍기도 하고요. 또 젊은 친구들이 나와서 활기 있게 춤을 추니까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봤습니다.
'평양스타일'에 이어 '정은스타일‘ 등 북한 독재정권을 풍자하는 노래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미국의 유명한 경제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강남스타일’ 모방한 ‘평양스타일’을 꼭 봐야 할 영상으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