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지진, 사망·행불자 11,0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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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찰청은 지진과 해일로 인한 사망자와 행방불명자가 16일 현재 1만1천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 헬리콥터를 동원해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3호기에 물을 주입하고 있으나, 방사능 누출 사고가 더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 경찰청은 도호쿠 지방에서 일어 난 지진과 해일로 3천676 명이 사망하고, 7천845명이 행방불명됐다고 잠정 집계했습니다.

그러나 거대한 해일이 덮친 이와테 현의 게센누마 시, 리쿠젠다카타 시, 미야기 현의 미나미산리코 초의 주민 약 수만 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어 최종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재일동포 희생자는 2명입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바라기 현에서 송전탑 공사를 하던 중 지진이 일어나 20미터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장비가 없어 밧줄에 엉켜 있는 그들을 지상으로 내리는데 이틀이 걸렸다고 합니다.

신문은 또 피해 지역의 동포들은 서로 격려하고 상부상조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 민단 관계자는 도호쿠 지방의 교통, 전기, 전화 등이 아직 복구되지 않고 있어 동포 사회의 전체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3호기에서 폐연료봉 즉 사용 후 핵 연료봉을 보관하고 있는 탱크의 냉각이 곤란해지자 자위대 헬리콥터를 동원해 상공에서 물을 투하하기 시작했습니다.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정문 부근의 방사선 수치는 16일 현재 정상치의 10배에 해당하는 10 밀리시버트(mSv)로 어제보다 약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원자력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고 등급으로 따지면 최소한 5등급(시설 밖까지 위험 발생)에 해당한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6등급(심각한 사고)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국제안전보장연구소는 이보다 한 걸음 더 나가 현재의 상황을 6등급에 해당한다고 평가하면서 최악의 사태인 7단계(대형 사고)로 진입할지 모른다고 경고했습니다.

참고로 원자력 발전소 사고 사상 최악의 사태였던 러시아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7 등급, 1979년 미국에서 일어난 스리마일 원전사고는 5 등급이었습니다.

한편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16일 휘발유, 등유, 식료품 등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담화를 발표하고 국민들의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에다노 장관은 이 담화에서 “휘발유, 등유, 식료품 등을 우선적으로 지진 피해지역에 공급해야 하니 일반 주민들은 사재기를 삼가 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