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방사성 물질 북한엔 큰 영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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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한국과 중국 등에서 검출되면서 공포가 아시아 지역에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제기구는 북한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인체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식량농업기구(FAO), 유엔아동기금(UNICEF) 등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보고는 아직 없습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유엔아동기금과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 측은 북한이 방사성 물질의 영향을 받았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We have had no reports that North Korea has been affected.)

하지만, 북한에도 방사성 물질이 확산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예의 주시하겠다는 것이 국제기구의 입장입니다. 이미 북한과 인접한 중국 동북부 지역의 공기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이 검출됐고, 한국에서도 서울을 비롯한 여러 지방의 대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확인됐기 때문에 북한에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기상청과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일본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의 극히 일부가 캄차카 반도에 만들어진 저기압을 타고 북극과 시베리아를 거쳐 북한 쪽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또, 무역량과 인구 이동이 많은 북․중 관계도 북한 내 방사성 물질의 확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는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더라고 이는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그레고리 하틀(Gregory Hartl) 선임공보관은 북한 내 방사성 물질의 영향을 묻는 말에 '현재 말할 수 있는 것은 일본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북한을 포함한 어느 곳에서도 인체에 위협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확인했습니다. (What we can say is that the incident in Japan poses no public health threat at this time anywhere outside Japan.)

또, 한국 정부도 이번에 한국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이 연간 방사선량의 20만~30만 분의 1에 불과한 극소량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후쿠시마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은 대부분 편서풍을 따라 지구를 한 바퀴 돈 뒤 4월 초 한반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도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백두산의 화산 폭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9일 전문가회의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도 일본의 대지진에 따른 방사능 오염과 관련해 "북측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많이 적극적으로 감시한다"며 한국 측의 피해 상황을 묻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