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방송 국제사회 지원∙관심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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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외부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라디오 방송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대만에서도 대북 라디오 방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7일 '대만민주기금회'는 '2009 아시아 민주인권상' 수상자로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 라디오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를 선정했습니다.

‘대만민주기금회’의 '2009 아시아 민주인권상’은 매년 아시아 지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발전을 위해 뚜렷한 공적을 세운 기관이나 개인에게 주는 상입니다. 기금회는 자유북한 방송이 북한 주민들에게 독립적인 뉴스와 정보를 제공한 공로가 크다며 이 방송의 대표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유북한 방송의 김 대표는 앞으로 북한 주민들을 위해 더 좋은 방송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폐쇄된 북한 사회에 외부의 소식을 전하는 라디오 방송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기를 기대했습니다.

김성민: 라디오는 북한의 지도자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지만, 북한의 역사를 사실대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헐벗고 굶주린다는 남한이 실제로는 풍요롭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북한 주민들이 기존에 알고 있던 정서를 파헤쳐 주기 때문에 북한에서 가장 아파하는 부분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도 올해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자로 ‘북한민주화네트워크’를 선정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북한 전문 온라인 신문인 ‘데일리 NK’와 대북방송인 ‘자유조선방송’을 운영하고 있는 북한 인권단체로, 국가인권위원회가 북한의 인권과 관련한 단체를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에서도 북한에 라디오 방송을 전하고 있는 민간 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국립민주주의기금(NED)은 매년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책정한 지원금의 대부분을 대북 라디오 방송에 할당하고 있습니다. 앞서 국립민주주의기금의 린 리 동아시아 담당관은 북한의 인권과 민주주의의 증진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의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국립민주주의기금의 자금과는 별도로 미국 국무부도 올해 처음으로 대북라디오방송을 포함한 북한인권단체들에게 총3백만 달러를 직접 지원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대북인권특사 후보자는 자신이 특사에 취임하면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우선적으로 대북 방송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킹 후보자는 지난 5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악독한 인권침해 국가’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King: 미국의 북한인권법에도 명시돼 있듯이 북한에 대한 방송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유력 신문인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5일자 논평에서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을 지적하고,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방문 중 대북방송국을 방문해 북한 주민에게 메시지 즉 말을 전달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과 프랑스의 국제언론단체 ‘국경없는 기자회’도 한국의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대북 라디오 방송인 ‘열린북한방송’에 지난해 말부터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의 정보를 전달하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경없는 기자회’는 라디오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의 소식을 전하는 일은 북한 당국의 정치적 선동으로 폐쇄된 북한 사회의 문을 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대만민주기금회'의 '2009 아시아 민주인권상'에 대북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을 추천한 ‘국경없는 기자회’는 지난 6일 발표한 보도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대북 언론 매체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