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노벨문학상은 독일계 루마니아 여성 작가 헤르타 뮐러가 수상했습니다. 1953년에 태어난 뮐러는 1987년 남편과 함께 서독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공산주의 독재 국가이던 루마니아에서 살았습니다. 뮐러가 독어로 쓴 소설, 시와 수필은 20개국어로 번역되어 1990년대부터 세계무대에서 잘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헤르타 뮐러의 대표작으로 루마니아 시골에 사는 독일계 소수민족의 생활상을 그린 '니데룽겐' (Niederungen)과 '폭군 탱고' (Druckender Tango/Oppressive Tango)입니다. 헤르타 뮐러는 공산주의 독재에 의한 탄압을 묘사했기 때문에, 1980년대 루마니아 공산주의 검열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를테면, 뮐러가 쓴 '니데룽겐'이라는 단편 소설집이 1982년 루마니아에서 처음 출판되었을 때는 공산주의 검열에 의해 부분 삭제 되었고, 1984년 서독에서는 원본 그대로 출판되었습니다.
헤르타 뮐러의 아버지는 제2차대전때 많은 전범을 저지른 'Waffen SS,' 즉 나치군 '전투경비대'에 근무했기 때문에, 소련이 루마니아를 점령한 후 소련 당국 명령에 의해 뮐러의 어머니는 소련 강제수용소로 추방되었습니다. 헤르타 뮐러의 작품은 어머니가 당한 추방에서 30년동안 니콜라에 차우체수크 공산주의 독재 정권하에서 겪은 탄압과 고통에 이르기까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헤르타 뮐러에 의하면 자신이 쓴 공산주의 독재 탄압을 비판한 여러 작품은 독어로 되어 있지만, 루마니아 문학, 민속문학과 전통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루마니아 문학과 독일 문학의 비교연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많을 발전을 했다고 합니다. 루마니아어와 독일 문학, 문화와 언어를 연구하면서 루마니아 사람들과 독일 사람들의 다른 사고방식과 민족성을 알수 있는데 이를테면,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루마니아 사람들은 또 누군가가 죽었구나 하지만, 독일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소원을 빈다고 합니다.
헤르타 뮐러는 니콜라에 차우체스쿠 공산주의 독재하에 살면서 남편과 다른 작가들과 함께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려는 비밀 인권단체에 가입했기 때문에, 비밀경찰의 감시를 많이 당했습니다. 또 공산주의 비밀 경찰은 헤르타 뮐러를 밀고자로 고용하려 했지만, 그녀는 거절했습니다.
헤르타 뮐러는 노벨문학상 106년 역사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2번째 여성입니다. 여성이 노벨문학상을 처음 수상한 것은 100년전인 1909년이었습니다. 또 루마니아 출신으로서는 세번째 수상자 입니다. 루마니아 출신 미생물학자 제오르제 에밀 팔라데가 1974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했고, 루마니아 출신 유대인계 작가와 평화운동주의자, 제2차대전 때 사악한 수용소를 직접 경험한 엘리 위셀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 시대에 동독에서 몇십년동안 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뮐러의 작품은 독재시대의 삶의 경험으로부터 유래한 작품이라고 하며 벨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0년이 지난 지금, 이러한 삶의 경험을 다룬 작품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굉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무너진지 20년이 지난 지금 공산주의 독재에 의한 탄압과 고통, 인권유린과 같은 것이 잊혀져서는 안됩니다. 헤르타 뮐러와 같은 작가들은 공산주의 독재의 악몽을 직접 겪고 그 경험을 통해 뛰어난 묘사능력을 발휘할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비인간적인 독재 체제에 의한 탄압을 낱낱히 알고 기억한다면 더이상 이세상에 존재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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