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압록강 철교사고 운전사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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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달 28일 북-중 간을 잇는 압록강 철교에서 노면 붕괴로 인한 화물 트럭 전복사고가 있었다고 전해 드린 바 있는데요. 이 때 전복사고를 당한 화물트럭의 중국인 운전사를 북측에서 계속 억류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관련 소식,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지난달 28일 압록강 철교의 노면 붕괴로 전복된 중국 측 트럭 운전사를 북한 측에서 지금까지 강제 억류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일 단둥의 현지 소식통은 “북한 측이 사고의 책임을 중국 트럭 운전사에게 돌리고 사고로 인한 다리 통행정지에 대한 손해배상과 벌금을 중국 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사고의 원인이 북한 측의 다리 노면관리 부실에 의한 노면붕괴에 있는데도 오히려 북한 측에서 중국 운전사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게 말이 되는 얘기냐며 단둥 현지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현지의 격앙된 분위기를 이야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 같은 배은망덕한 조선의 깡패 같은 짓에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는 자국(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사고가 있었던 직후 임시방편으로 붕괴된 부분에 철판을 깔고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 간 차량을 운행했던 압록강철교는 중국 국경절 휴무기간 (10월 1일부터 4일까지)에 다리 노면 보강공사를 마친 다음 지난 5일부터 차량 운행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에 쓰일 물품수송이 급해 임시 보강공사를 한 다음 무리한 운행을 강행한 것을 보입니다.

이달 5일부터 차량운행이 재개되긴 했지만 중국 측에서는 총 중량 15톤을 초과하는 화물차량은 다리진입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서둘러 진행한 보강공사도 임시 방편이어서 당 창건 기념행사가 마무리 되는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인 보수공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얘깁니다. “다리의 차량운행을 전면 중지시키고 북-중 양국 해관(세관)도 무기한 문을 닫는 것으로 공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해관(세관)의 통관업무가 언제부터 재개될지 명시되지 않아 이번 공사는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될 전망이고 공사 기간 또한 가늠할 수 없다는 게 단둥 현지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단둥에서는 제4회 북-중 박람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측이 박람회에 필요한 물자수송을 끝낸 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위해 전면통행금지 시작 날짜를 22일로 잡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