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북 대규모 폭우피해 아직 보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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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는 지난 주말부터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북한 내 일부 지역의 집과 농경지가 침수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대형 재해는 아직 보고된 것이 없다고 국제기구와 민간단체가 전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홍수피해 방지와 재난 대비에 힘써 온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최근 북한에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홍수가 발생해 농경지와 가옥 등이 침수됐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최근 북한에서 돌아온 국제적십자연맹 동아시아 사무소의 앨런 맥도날드 담당관은 개성을 포함해 평안북도와 함경남도, 자강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농경지와 집이 물에 잠기고 이외 곳곳에서 이같은 홍수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북한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지난 16일부터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 강원도 등에 많은 비가 내렸고 지난 19일까지 장풍의 332mm를 비롯해 개성과 판교 등에 250mm 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과 22일 평안북도 운산과 자강도 송원, 함경남도 신흥과 함흥 등에 100~200mm가 넘는 비가 쏟아져 강물이 불어나고 농경지와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또 4대의 군 비행기가 출동해 불어난 강물로 고립됐던 북한 주민 68명을 구출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적십자연맹의 맥도날드 담당관은 북한 현지에 관계자가 체류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매우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앨런 맥도날드: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했지만 우려할 만큼 심각한 피해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도 현재까지 이에 관한 별도의 지원이나 협조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개성과 사리원, 해주 등을 지원하는 미국의 민간단체도 폭우로 홍수가 발생했다는 것 외에 심각한 피해 상황은 전해 들은 것이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농경지가 물에 잠겨 올 가을 수확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적십자연맹 측은 그동안 시행한 홍수 예방 사업이 이번 폭우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피해를 줄이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 말에도 함경북도 고원군 수동리에 발생한 홍수로 310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에 따라 국제적십자연맹 측이 2만 7천 개의 구호 장비를 비치하기도 했습니다. 또 국제적십자연맹은 상반기에 댐 건설과 나무 심기, 다리와 도로 등을 보수했으며 각 시․도 별로 홍수 예방과 재난 대책을 준비해왔습니다.

현재 북한에 머물고 있는 국제적십자연맹의 관계자는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를 대상으로 재난 대비와 질병 퇴치 등 대북 사업을 점검하고 관리․평가하는 연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