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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근 북한과 경제협력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 대대적으로 나선 결과 라진항을 통한 중국 훈춘지역의 석탄 반출이 정상궤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성 연변 조선족자치주가 북한을 통해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대대적인 통로 확충에 나섰다고 이 지역 관영 인터넷 매체인 ‘연변신식항’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조선족자치주 고위 관리를 인용해 연변 자치정부가 북한의 항구를 이용해 바닷길을 여는 것을 주요 개발 목표 중 하나로 정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우선 중국과 북한 간 경제협력의 창구로 불리는 연변 당국의 노력에 힘입어 양국을 잇는 도로망이 빠르게 정비되고 있습니다. 중국 훈춘에서 생산된 석탄을 트럭에 싣고 북한 라진항까지 가는 데 2시간 가까이 걸리던 것이 이에 힘입어50분으로 절반 이상 대폭 줄었습니다.
이 매체는 또 지난해 1월 시작된 훈춘~라진~상하이 간 뱃길을 이용한 석탄 운송도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육로 대신 뱃길을 이용함으로써 훈춘에서 상하이까지 석탄 1톤 당 운송 비용을 40위안 (미화 약 6달러)씩 줄일 수 있는 반면 수송 기간은 사흘로 단축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훈춘 등에서 생산되는 석탄 중 연간 100만 톤 정도를 중국 상하이 등에 실어 나를 경우 매년 최소 4천만 위안 (미화 약 600만 달러)의 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걸로 예상됩니다.
이 밖에 지린성 연길시의 옌지 공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오가는 항공기도 이미 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상태로 올해 취항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북한과 중국 간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데 대해 KDI, 즉 한국개발연구원의 최창용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양국 간 이해관계가 합치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창용 교수]
북중 경협은 북한은 북한대로 또 중국은 중국대로 상호 전략적인 중장기적인 이해관계가 맞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동북 3성 개발은 중국에게 매우 중요하고 북한 역시 일방적인 경제 의존이 아니고 대등한 관계를 가능하면 가져보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한편 ‘연변신식항’은 2008년 북한으로부터 10년 간 라진항 1호 부두 사용권을 획득한 다롄의 촹리그룹이 지난해 부두 사용권을 30년으로 연장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북중 양국간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면서 북한이 중국 경제권에 일방적으로 예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