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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월 27일은 독일의 나치수용소들 중 가장 악명 높았던 아우슈비츠가 해체된 지 67년째 되는 날인데요. 이날 한국에서는 북한의 반인도적범죄와 집단학살 중지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장음]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추운 날씨 속에 집회 참가자들이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북한의 인권 개선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대북 선교단체와 대북 시민단체 연합체인 ‘북한의 집단학살 중단을 위한 국제연대(Nonpartisan)’가 27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 모여 나치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의 해방 67주년을 기념하며 북한 정권의 주민 집단학살 중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3년 전 북한인권 개선을 요구하겠다며 두만강을 건넜다가 40일 넘게 북한에 억류돼 석방됐던 한국계 미국 선교사 로버트 박과 20여 개의 대북 인권단체들이 함께 했습니다.
[녹취: 로버트 박, 북한인권운동가] “국제범죄법정에 관한 로마 협약 6조에 나온 집단학살을 규정하는 5가지 행동들, 즉 국가 권력에 의한 살인, 조직적인 고문, 정치범수용소 내에서 이뤄지는 대량 아사 사태, 강제 낙태와 영아살해, 어린이들의 강제 이주 등 모두가 지금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강철환, 이윤걸, 김성민, 지성호 등 탈북자 단체 대표들도 참석해 힘을 보탰습니다. 이들은 북한에서 자신들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범수용소의 참상을 증언했습니다.
[인터뷰: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 지성호, 나우(NAUH) 대표] 강철환: “그동안 한국 정부나 국제사회가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문제에 대해서 중요하게 다루지 않아서 사실상 많은 주민이 희생됐습니다. 이제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있는데, 지금이야말로 살아남은 정치범 수용소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가 뭔가 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지성호: “북한의 실상, 그중에서도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신심을 주려고 이렇게 나왔습니다”
서울역을 오가던 시민들도 잠시 발길을 멈추고 국제연대의 활동을 지켜보며 북한의 민주화를 기원했습니다. 북한의 집단학살 중단을 위한 집회는 서울을 비롯해 뉴욕과 런던, 도쿄 등 10여 개 나라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습니다.
[인터뷰: 이 솔, 서울시민] “세계가 지구촌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알면서도 가만히 있는 게 전 이해가 안 되고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북한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국제연대 회원들은 집회가 끝난 뒤 서울역에서 주한 중국대사관까지 거리행진을 벌였습니다. 중국대사관을 방문한 이들은 서한을 전달하고 “중국 내 탈북자들은 국제법상 난민에 해당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강제 북송은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