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나선지구 대형공사 잇따라…개발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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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나선경제무역지대에 최근 각종 기반시설과 대형 건축 공사가 잇따라 이뤄지면서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시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중국 화폐인 위안화는 지역 시장에서 그대로 통용됐다. 도로 표지판에는 한국어와 중국어 두 글자가 함께 사용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전한, 북한 나선경제무역지대의 최근 모습입니다. 이 매체는 지난 주 제2차 나선국제상품전시회를 개최한 나선이 새로운 발전을 갈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북한과 중국이 공동 개발중인 경제특구답게 나선지역은 중국인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은 나선시의 북쪽에 위치한 해변을 빼곡이 채웠고 시내 호텔 역시 중국인들로 가득찼습니다.

중국이 주도하는 기반시설과 교통망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미 나진항 1,2호 부두를 사용중인 중국은 4,5,6호 부두의 사용권도 확보해 개발에 나설 예정입니다. 또 나선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국경열차는 재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나선과 중국 지린성 훈춘을 잇는 50km 길이의 2차선 도로도 이미 완공됐습니다.

북중 양국 간 대규모 합작사업도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나선특구 내에 상점과 식당, 호텔 등이 포함된 16개 동 규모의 대형 국제무역센터가 건립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중국의 국영 대기업인 야타이 그룹은 종합 건축재료 공장을 나선특구에 세우기로 하고 나선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제2차 나선국제상품전시회에 참가한 한 중국 기업인도 양국 간 경협에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녹취: 북한과 교류, 협조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겁니다. 전시회에 다시 참가할 생각입니다.

이처럼 최근 북중 양국 간 나선지구 공동개발 가속화 합의 이후 나선 개발이 활기를 띄고 있지만 아직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입니다. 북한에 거액을 투자한 뒤 쫓겨난 중국 시양그룹의 사례에서 보듯 대북투자를 둘러싼 위험성은 여전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