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선경제무역특구가 최근 들어 북중 간 교통망을 완공하는 등 개발이 활기를 띄고 있지만, 아직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나선을 방문하고 온 대북 교류 전문가는 중국이 개발 중이라고 알려진 나진항 4,5 호 부두의 건설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독일의 비정부기구 한스자이델 관계자와 함께 투자 모색을 위해 나선을 둘러보고 온 싱가포르 비영리단체 조선 익스체인지(Chosun Exchange)의 안드레이 아브라미안 대표는 나선이 다양한 부문에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도, 나선에 대한 해외 투자에 대해서는 관망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나선 방문에 대한 특별보고서를 낸 아브라미안 대표는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 북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 투자자들과 북한 측 간 이뤄졌다고 소문으로 알려진 나진항 4,5호 부두 건설에 대한 합의는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The long-rumored agreements with Chinese investors to build deeper 4th and 5th piers have been given up on.)
아브라미안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만난 북한 관리가 “그것(제 4,5호 부두 건설)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That’s not happening.)고 잘라 말했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해에도 비슷한 시기에 나선을 방문했던 아브라미안 대표는 이번 부두 건설의 좌초는 새로 건설된 부두에 들어간 비용을 충당하려면 현재에 비해 큰 규모의 선박들의 왕래가 급격히 증가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갔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브라미안: 부두 건설에 대한 투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입니다. 일단 무역과 거래, 왕래가 증가해야 하니까요.
또 나선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투자에 대해서도 신중한 모습입니다.
아브라미안 대표는 나선에 현재 들어온 대부분의 투자들이 중, 소규모에 그치고 있고, 여전히 부족한 기반 시설로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선에서 빠른 속도로 개발을 이루고 있는 교통망 공사와 관광은 긍정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선에서 북중 국경까지의 도로가 지난 3월 완공돼, 이동시간이 작년의 3시간에서 3분의 1인 50분으로 단축됐다는 설명입니다.
이 밖에도 나선이 지난해에 비교해 가장 큰 발전을 보인 것은 관광 부문으로, 북중 국경지역에서 자가용을 몰고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나진 중심부에서는 황금의 삼각주 은행과 나선국제상업무역중심, 나선 강덕산업회사 백화점 등의 대규모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