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분 식량배급 두달치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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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6개월분의 식량을 배급한다고 선포했지만 정작 주민들의 손에는 2개월분 정도의 식량밖에 차례지지 않아 내년에도 극심한 식량난이 예상됩니다. 농업부분 간부들의 수확량 부풀리기도 극심하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은 후계구도와 관련해 민심을 얻기 위한 북한 당국의 발 빠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6개월분 배급을 풀어준다고 선포했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주민들에게 차례지는 것은 두 달분도 채 모자라는 량이어서 주민들의 원망만 사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얘기입니다.

명색상 6개월분이라는 배급이 이처럼 차이 나는데 대해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의 황당한 배급정책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혜산시의 소식통은 "6개월분의 감자 배급을 받기는 했는데 실제 차례진 량은 2달분도 빠듯하다"며 "차 값에 휘발유 값, 배급을 실어 나르는 사람들에게 든 비용까지 다 빼고나면 벌레먹고 알이 작은 감자밖에 남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지난 9월 12일 각 도 인민위원회 수매량정국과 농촌경리위원회들에 주민배급을 우선적으로 풀데 대한 지시를 내리면서 구체적인 수송대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중앙의 지시를 받은 도 농촌경리위원회는 예상수확고에 따라 일방적으로 공장, 기업소들에 밭을 떼어주는 방식으로 배급문제를 해결했는데 힘있는 기관들은 수확고가 높고 가까운 농장들을 배정받은 반면 힘없는 공장들은 수확량도 낮고 수송거리가 먼 농장들을 배정받았다는 것입니다.

힘없는 공장, 기업소들의 경우 수송수단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다 휘발유나 디젤유 값이 워낙 비싸다나니 운송비만 다 떼어버리면 남는 몫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그는 "가을철을 맞으며 혜산장마당에서 최고 등급의 감자가 1kg당 160원으로 거래되는데 휘발유 1kg은 (북한돈) 2500원"이라면서 "한번 농장까지 갔다 오는데 보통 휘발유가 45kg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5톤 적재의 차를 빌려 쓰는데 100리당 150kg의 감자를 운임으로 주어야 하기 때문에 공장까지 실어오는데 1톤이상의 감자를 비용명목으로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주민도 "정보당 강냉이(옥수수) 4.5톤으로 계산해 밭을 분배받았는데 수확을 해보면 3톤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그런데도 시인민위원회 량정과에서는 무조건 4.5톤을 배급받은 것으로 계산한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노동당 창건 65돌을 맞으며 농촌경리부분 간부들이 실적 부풀리기에 혈안이 된데다 밭을 통째로 떼어주는 방식으로 배급을 풀다나니 농장간부들까지 수확량을 더욱 부풀리면서 그 엄청난 손실을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사정이 어려워도 당 간부들이나 사법부분 간부들은 아무런 비용도 들이지 않은 채 최고 품질의 식량을 배급명목으로 마구 끌어들이고 있어 힘없는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는게 소식통들의 한결같은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