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 “경제난 속 로켓발사 이해 안돼”

MC: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가 실패로 끝났다는 소식에 한국 국민과 시민단체들은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면서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북한이 굳이 미사일 발사를 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서울 시민들의 반응을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로켓 발사가 알려진 13일 아침, 출근길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차분했습니다.

북한이 이미 예고했고, 그래서 쏜 거로 생각한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로켓 발사를 강행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북한 로켓 발사와 관련한 텔레비전 보도를 관심 있게 지켜봤습니다.

위성을 가장한 군사적 목적의 미사일 시험발사라는 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많은 시민들이 북한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막대한 돈을 낭비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김혜정, 서울시민]

“결국 이렇게 성공하지도 못할 것이었는데 차라리 그 돈으로 굶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을 지급하는 게 더 나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일부 시민들은 발사가 실패했다는 소식에 안도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번 로켓 발사가 김정은 체제를 굳히기 위한 군사적 도발이라면서 국제사회의 제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탈북자들 역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김인철(가명), 탈북자(함북 무산 출신]

“북한 주민들의 심각한 식량난에도 막대한 비용을 들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데 대해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각종 민간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북한의 이번 장거리로켓 발사 강행을 비난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우려를 무시하고 로켓 발사를 강행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