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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전반적 지역을 강타한 홍수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북한이 군인들과 대학생들을 복구현장에 대거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기계장비 부족으로 수해복구 작업은 순수 인력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함경남도와 평안남북도, 자강도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발생한 홍수피해를 가시기 위해 북한이 군인들과 주민들을 수해복구 현장에 동원했다고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이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전했습니다.
“군대들 총동원되었다. 대학생들이고 수해복구에 나선 것으로 봐서는 상황이 아주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군 부대들이 주둔한 지역에서 난 홍수피해 복구에는 군인들이 동원됐고, 대학생들은 방학기간을 이용해 수해복구에 동원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교육 당국은 지난 8월 1일 부터 전국의 대학들에 방학기간을 선포하고 대학생들을 곧바로 수해 현장에 투입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대학마다 여름방학이 서로 다르지만, 이번 수해복구를 위해 방학기간을 일부러 맞추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번 비 피해가 큰 함경남도 함주군, 신흥군 일대에서는 함흥 수리대학, 함흥 사범대학(김형권 사범대학)등 대학생들이 홍수에 휩쓸려간 살림집, 아파트 잔해 복구에 나섰고, 감탕(뻘)에 묻힌 논벼를 파내느라고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학들에서는 수해복구 장비가 부족해 삽이나, 가래, 목고(두 명이 함께 짐을 메는 작업도구)를 이용해 토사를 쳐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수해복구 현장에 대한 식량이나 부식물 공급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대학들에서는 식량이나 부식물, 디젤유 등 후방물자를 얻어올 수 있는 학생들에게 시간을 주어 집에 보내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박천군의 수해복구 현장에 동원된 평안북도의 한 대학교에서는 식량 30kg, 또는 디젤유 30kg을 낼 수 있는 학생들을 작업에서 제외시켜 주고 있다고 다른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3년 전 북한에서 대학생이었던 탈북자 김철준(가명. 30대)씨도 “디젤유가 없어 기계를 돌리지 못해 기름 가져오는 사람에게 시간을 주는 관행은 이전에도 있었다”면서 “돈 없고 빽이 없는 사람만 죽도록 일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입은 홍수피해가 너무 커 주민들이 앞으로 살아갈 걱정에 근심이 크다고 평양시의 한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지난 7월 중순 하룻밤 사이에 자강도 희천시와 평안북도 운산군에 300mm가량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백채의 살림집이 떠내려가고 수천정보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평안남도 숙천군과 안주시 등 벌방 지역의 논벼 약 30%가 이번 홍수로 감탕에 묻혀 이곳 주민들은 “감탕을 걷어내고 벼를 다시 세워놔도 결실을 맺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스러워 한다는 것입니다.
홍수피해로 집재산과 가족들을 잃고 한지에 나앉은 피해 주민들은 “내년도에는 꼼작 못하고 죽게 되었다”면서 절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