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 "지난해 북 재해예방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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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사는 지난해 주요 대북 사업 중 나무 심기와 정수 시설 지원, 언론 교류 주선 그리고 남북 대화의 통로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중국, 몽골을 주로 지원하는 국제적십자사 동아시아 지부는 지난 14일 공개한 2010년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재해를 최소화하고 예방하도록 돕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베이징(북경)에 사무소를 둔 국제적십자사 동아시아 지부는 이날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의 지진과 북한의 집중 호우 그리고 몽골의 강추위로 동아시아 세 나라가 자연 재해의 큰 피해를 당했다면서 피해 복구를 위해 주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북한에 많은 비가 내려 3만여 가구가 큰물 피해를 당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삼림 황폐화가 심해서 비가 많이 내리면 산사태가 자주 일어난다고 진단하면서 나무를 심어서 삼림 황폐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나무 심기를 2011년의 대북 주요사업으로 정해 지난 3월과 4월 두 달 동안 함경남도와 평안북도, 평안남도의 30여 곳에 230만여 그루의 묘목을 심었습니다.

보고서는 국제적십자사가 큰물 피해가 컸던 지역에 신속하게 구호품을 전했고 특히 마실 물이 부족한 지역에 4대의 정수 시설을 지원했음을 강조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 언론의 한계로 재해 예방과 복구를 위한 효과적인 홍보가 이루지지 않는다고 지적한 점도 눈에 뜁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재난 관리 홍보를 위해 유럽의 방송인들을 북한의 신문사와 방송국에 파견했다면서 노르웨이와 스웨덴 방송관계자들이 지난해 7월 북한을 방문해 선진 방송 기술을 전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 보고서는 국제적십자사가 재해 복구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국가들의 관계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남북 적십자사를 통한 대화의 창구 기능을 했고 자연 재해 대처와 복구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의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면서 협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