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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중반 중단됐던 북한의 3대 혁명소조가 다시 활동을 재개했는데요, 북한이 김정은 후계구축을 위해 다시 가동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6월 5일 북한 중앙텔레비전에 단천광산기계공장에 파견된 3대혁명소조원들의 활동이 방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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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북한중앙TV/6월5일 방송
> “백두산 위인들의 발자국이 뜨겁게 새겨져있는 영광의 일터 단천광산기계공장입니다. 얼마 전 이곳을 찾은 우리는 기술혁명의 앞장에서 청춘의 불타는 열정을 바쳐가는 3대 혁명소조원들의 모습을 화면에 담을 수 있습니다”
이어 6월 7일에는 낙원기계연합기업소에 파견된 3대 혁명소조원들이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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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북한 TV/ 6월7일 방송
> “이곳은 위대한 장군님의 현지말씀을 높이 받들고, 대상설비생산으로 들끓는 낙원기계연합기업소에 파견된 3대혁명 소조원들이 이룩한 성과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경지방의 한 대북소식통은 “현재 가동되고 있는 큰 공장, 기업소들에 3대혁명소조원들이 파견됐다”면서 “3대혁명소조 책임자급은 노동당 기관에서 파견됐고, 소조원들은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로 3년간의 소조생활을 거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3대 혁명소조활동을 재개한 시점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최근 들어 중앙텔레비전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3대 혁명소조활동을 부활시킨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전문가는 “다중 감시체계는 북한 고유의 통치수법”이라면서 “3대 혁명소조 활동이 재개된 것은 김정은 후계구축을 위한 감시조직 강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로, 김정은에로의 권력이양이 다급해진 상황에서 3대혁명 소조를 부활시켜 후계구축을 견인하겠다는 북한당국의 의도가 읽힌다는 것입니다.
3대혁명소조 운동은 1973년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 등장하던 시기에 생겨났습니다.
북한은 3대혁명 소조의 임무를 온 사회의 사상, 기술, 문화의 3대 혁명 수행을 돕는 것으로 표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간부들의 사업 작풍을 감시하고 현지 주민들의 동향을 3대혁명소조부에 매일 보고하는 것이었다고 북한에서 3대혁명 소조원을 지냈던 탈북자들은 증언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은 3대혁명소조부장을 맡아 김정일 후계구축 과정에 지대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3대혁명 소조활동을 재개한 것은 김정은 후계구축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이로써 북한은 노동당 조직부 일보선, 국가안전보위부 통보선, 인민보안부 안전소조선에 이어 3대혁명소조부 통보선까지 4중 감시체계를 고루 갖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