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접전을 벌일 것이란 예상을 깨고 압도적인 표 차이로 연임에 성공했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동부 현지 시간으로 7일 새벽 현재 선거인단 538명 중 303명을 확보해 206명에 그친 롬니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여기서 미국 선거인단이란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기 위해 선출되는 사람으로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일찌감치 300명이 넘는 선거인단을 확보해 4년 임기의 대통령에 재선된 것입니다. 또 이날 동시에 치러진 미국 연방 하원과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하원은 공화당이,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문: 그렇군요.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 외로 오바마 대통령이 압승을 거둔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답: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하지만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 즉 경합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압승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동부와 서부에서, 공화당은 중부와 남부에서 강하지만, 뚜렷한 지지세가 나타나지 않는 지역을 경합주, 즉 ‘스윙 스테이트’라고 부르는데요. 이번 대선의 승패는 경합주에서 오바마 후보가 롬니 후보를 크게 앞섰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대 접전 지역인 오하이오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득표율 50%를 기록하며 48%에 그친 롬니 후보를 누르면서 이번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국 득표수에서도 50%를 얻어 48%를 획득한 롬니 후보를 약 200만 표 앞섰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 수락 연설을 했는데요. 미국 국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나요?
답: 오바마 대통령은 7일 새벽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패배를 인정한 직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이동해 지지자들에게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함께 전진하자’ 이렇게 강조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잠시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 미국 국민 때문에 이 나라는 전진합니다. 국민 여러분이 전쟁과 경제 불황을 이겨내는 불굴의 정신을 가지고 있고, 그 정신이 깊은 절망 속에서 위대한 희망으로 미국을 이끌 것입니다.
4년 전 당선 당시에는 ‘담대한 희망’을 이야기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4년 집권 2기에는 미국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전진’을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의 심각한 정치적 사회적 양극화를 의식한 듯 앞으로 미국의 젊은이들이 불평등에 시달리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젊은이들이 부채로 고통 받지 않고 지구온난화로 파괴된 세상에서 살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또 누구나 열심히 일하려 한다면 인종과 출신에 관계없이 꿈을 이룰 수 있는 미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롬니 후보를 격려하며 “그와 함께 이 나라를 전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초당적 국정운영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 앞으로 오바마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 또 대한반도 정책은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일단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일정 부분 연속성을 띠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오바마 행정부의 이른바 ‘2-트랙’ 접근법, 즉 북한과의 대화와 대북 압박을 추구한다는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구요. 이번 선거 결과는 대미관계 개선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북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미북관계에서 급격한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를 시작해 이번에는 재선을 염두에 둘 필요가 없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과감한 대북정책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오바마 대통령 측 선거본부의 한 외교 참모는 앞서 오바마 행정부 2기가 출범하면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흑인 출신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