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로운 경제관리 체계'에 대한 해설 강습이 진행되면서 북한 주민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또다시 화폐개혁이 있을 것이라는 유언비어까지 돌며 달러나 중국인민폐의 가치가 치솟는가하면 식량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새로운 경제관리 체계’에 대한 당, 행정일꾼 강습을 잇달아 조직하면서 주민들 속에서 불안감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경제개혁이라는 말은 없고 주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우리식의 새로운 경제 관리체계’라는 설명만 요란해 간부들마저도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대학생소식통은 “7월 4일부터 7일 사이에 ‘새 경제관리 체계’에 대한 당, 행정일꾼 강습이 진행되었다”며 “내각 부총리가 직접 내려와 강연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에 내려 온 내각 부총리는 7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도급 비준대상 당 간부들을 상대로 혜산시에 있는 김정숙 예술극장에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노작관철을 위한 해설 강습’을 조직했다는 것입니다.
당 간부들을 위한 노작 해설 강습이 끝난 후 연이어 6일부터 7일 사이에는 도, 시급 행정 일꾼들을 위한 해설 강습이 진행되었고 도당과 시당 전원회의에서는 김정은의 노작관철을 위한 대책 토론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최근 발표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제1위원장의 노작은 ‘새로운 경제관리 체계’와 관련된 지시와 ‘새 경제관리 체계’의 구체적 내용이 담겨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그는 “말이 노작 관철을 위한 강습이지 실제는 ‘새로운 경제관리 체계’에 대한 해설모임이었다”며 “내용적인 면에서 2002년 ‘새 경제관리 조치’나 2009년 ‘화폐교환’ 이후에 취해진 조치들과 비슷한 점이 많아 사람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함흥시를 다녀왔다는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새 경제관리 체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함흥시의 모든 장마당들에서 중국 인민폐가 (1위안 대 북한 돈) 1천2백원까지 올랐다”며 “7월 6일에는 중국산 입쌀 가격이 3천6백원에서 6천원까지 단숨에 뛰어올랐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새로운 경제관리 체계가 시행 될 경우 인플레의 급상승으로 북한 돈이 휴지조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민들은 너도나도 달러나 중국 인민폐를 찾고 있다며 사법당국의 강력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환율 파동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지방간부들은 김정은이 내 놓은 ‘새로운 경제관리 체계’에 대해 김정일 시대에 실패한 경제개혁 조치를 복원하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어설픈 조치로 하여 자칫 김정은 정권이 몰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대학생소식통은 “상업적인 행동의 자유, 농업부분의 완전한 사유화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새로운 경제관리 체계가 성공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간부들의 부정부패만 조장해 사회적인 혼란만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