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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화폐개혁 혼란을 재연한 상황극이 세계 유명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재산을 잃고 절망해하는 북한 주민들을 동정하는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최민석 기자가 전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영상 웹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 북한 화폐개혁을 풍자한 상황극이 올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홍콩에서 운영하는 빈과일보(蘋果日報), 즉 사과일보(Apple Daily)가 제작한 상황극입니다.
“북한 화폐개혁 단행, 김정일을 욕하다”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이 상황극은 2009년 11월 30일 북한이 기습 단행한 화폐개혁의 전 과정을 재연했습니다.
이 상황극은 “평양정부가 구화폐와 신화폐의 비율을 100:1로 정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휴지로 만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북한이 아직까지 화폐개혁 상황을 은폐하고 있지만, 이 홍콩언론은 당시 북한의 화폐개혁 혼란을 비교적 소상히 형상했습니다.
이 상황극에는 화폐개혁 당시 북한 주민들의 혼란상도 재현됐습니다.
돈을 바꾸지 못하게 된 주민이 충격을 받아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어떤 주민은 절망한 나머지 독약을 먹고 자살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낡은 화폐를 들고 장마당에 갔던 3명의 여인이 물건을 구입할 수 없게 되자, 김정일을 욕합니다.
두 명의 인민보안원이 이들을 연행해가도 여인들은 무서워하지 않고 대듭니다.
또 북한당국이 몰래 편법으로 새 돈을 바꾸려던 두 명의 주민을 붙잡아 공개처형하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화폐개혁 혼란상은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에 의해 자세히 밝혀졌습니다.
“화폐개혁 이후 빈부의 차이가 더 커졌어요. 국가에 대한 반항도 많아졌고요. 심지어 사람들은 ‘전쟁이나 콱 일어나라’고... 김정일에 대해서 뒤에서 말이 많아요. 아버지가 할 때보다 못하다고요”
이 상황극을 7만 여명의 인터넷 사용자, 즉 네티즌들이 보고 100여개의 댓글을 남기는 등 세계인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한 네티즌은 “공산당은 정말 빌어먹을 인류의 공공의 적(共产党真他妈是人类的公敌)”이라는 글을 남겼고, 다른 네티즌은 “북한 인민들이 정말 가엽다(北韓人民真可憐)”며 동정을 표시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개인의 재산을 법으로 보호하는 자본주의 사회와는 달리 하루아침에 돈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북한 노동당의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홍콩에서 운영하고 있는 빈과일보는 전세계 많은 정치인들의 비행들을 폭로하고 유명인사들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기사화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역시 북한의 김정은의 3대 세습을 풍자한 상황극도 제작해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