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권유지 위해 시장경제 확대에 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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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정권이 장마당을 포함한 북한 내 시장경제 확대에 편승해 정권에 충성하는 세력을 먼저 부자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또 장마당을 통한 북한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면서 북한 여성들 중 이혼 뒤 혼자 아이를 키우거나 아예 결혼을 미루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연구원의 박형중 선임연구위원은 19일 북한 주민들뿐 아니라 북한 정권도 북한에서 일고 있는 시장 확대 현상에 편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위원은 이날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주최한 북한 장마당에 관한 토론회에서 북한의 권력기관들이 시장경제의 주요 참여자이자 수혜자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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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중 위원

] 세금 징수 체계와 중앙통제경제 체제가 무너진 상황에서 정권 유지를 유해선 권력기관이 돈을 벌도록 한 뒤 이를 정권에 갖다바치도록 하는 게 해결책이 된 거죠. 중국의 경제개혁 구호는 모두를 부자로 만들자는 거지만 북한은 정권에 충성하는 집단과 권력 기관을 먼저 부자로 만들자 겁니다.

그는 시장경제가 점차 확대되면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정권에 해로운 부작용을 관리하기 위해 북한 정권이 정기적으로 각종 규제 등을 통해 시장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인호 데일리 NK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 여성들이 사실상 장마당 상권을 장악하면서 경제력이 없는 남편과 이혼한 뒤 혼자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표는 북한 젊은이들의 결혼관도 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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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호 대표

]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성 배우자를 찾는 기준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미혼 여성들은 과거에는 군인, 노동당 당원, 정치적 지위가 있는 사람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외국을 나갈 수 있는 사람, 또 외국과 장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첫번째로 꼽게 됐구요 남자들도 과거에는 예쁘거나 부모의 출신성분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장사를 할 수 있는 지식이나 능력이 있는 여성을 선호합니다.

그는 아예 결혼을 미루고 장마당을 통해 돈을 모으려는 여성도 점차 늘어나고 있고 과거와 달리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