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북한 억류 여기자 석방 촉구 행사

미국인 여기자 2명이 북한에 억류된 지 17일로 한 달을 맞았습니다. 국제적인 언론기구인 국경없는 기자회는 프랑스 파리에서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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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랑스에 기반을 둔 국경없는 기자회는 오는 27일 수도 파리에서 북한 당국에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과 언론의 자유를 촉구하는 특별 행사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의 빈센트 브로셀(Vincent Brossel) 아시아 태평양 담당국장은 여기자 2명의 억류가 장기화함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한 여론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와 언론 탄압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Vincent Brossel) 북한의 국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일은 위험합니다. 하지만 열악한 인권 상황에 놓여 있는 북한 난민, 특히 여성 난민의 현실을 취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국제사회에 알리려고 합니다.

'특별 북한의 밤' (Soirée spéciale Corée du Nord) 으로 이름 붙여진 이날 행사에는 프랑스와 유럽의 언론인들과 일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조선일보의 이학준 기자와 인권 운동가 천기원 목사가 토론자로 나와 국경 지역에서 겪은 취재 경험과 탈북자들의 인권 상황을 각각 증언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프랑스 감독이 지난해 북한의 국경 지역에서 제작한 "한, 자유의 상(賞)" (Han, le prix de la Liberté)이라는 탈북자와 관련한 다큐멘터리도 이날 처음으로 일반인들 앞에서 상영될 예정입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또 미국의 IWMF(International Women's Media Foundation), 국제여성언론인협회와 공동으로 미국인 여기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청원서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빈센트 브로셀(Vincent Brossel) 아시아 태평양 담당국장은 말했습니다.

브로셀 국장은 지금까지 1,500여 명에 달하는 전 세계 언론인과 일반인들이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밝히고, 언론의 자유를 추구하는 소망이 담긴 이 청원서를 북한 당국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의 유나 리와 로라 링 기자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한 커런트 TV 소속으로 지난달 17일 중국과 북한의 국경 부근에서 취재하던 중 북한 측에 붙잡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이들을 불법 입국과 적대 행위의 혐의로 재판에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