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 종교 탄압, 전 세계가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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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영국 외무부의 휴고 스와이어 부장관은 8일 영국 하원에서 기독교인 박해 등 북한 정권이 자행하는 주민의 인권 탄압에 대해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외무부의 휴고 스와이어 부장관은 영국 정부는 북한이 정권 차원에서 기독교인 등 주민의 인권을 억압하고 있다는 점을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양자, 다자간 대화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와이어 부장관 : 언젠가 이와 같은 가공할만한 정권에 이와 같은 인권 유린에 대한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모든 증거를 모아야 합니다. 세계가 북한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스와이어 부장관은 8일 열린 영국 하원 의원들의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에서는 기독교를 믿는 부모가 처형당한 후에 자녀들은 방치된 채 방황하고 두려움에 떨다가 굶주려 죽게 된다며 영국 정부는 북한이나 중국과 이와 같은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민주연합당(DUP) 짐 셰넌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스와이어 부장관은 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 담긴 북한 내 기독교인 탄압에 대한 증언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중국측에 계속해서 기독교인을 포함한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달 1일 개최될 유엔의 북한인권 보편적 정례검토에서 북한에서 약 25퍼센트의 기독교인들이 강제구금되고 있다는 점과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의 문제점을 제기할 것인가라는 노동당 프랑크 로이(Frank Roy)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스와이어 부장관은 영국 정부는 매우 충격적인 인권 유린을 자행한 가해자의 처벌 조항을 담은 강력한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하는 데 지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수당의 도미니크 라브(Dominic Raab) 의원은 북한의 기아, 고문, 살해 등 자국민에 대한 조직적인 인권유린을 전체주의 나치 독일의 참혹한 상황에 비유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북한 당국이 반박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라브 의원은 그러면서 영국 정부는 중국이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 등으로 북한 당국의 인권 탄압을 방조하지 못하도록 할 방안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스와이어 부장관은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중국측에 이같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스와이어 부장관 : (지난 2월)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이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과의 전략대화에서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스와이어 부장관은 영국 정부는 중국은 물론 다른 나라들과도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지난달 채택된 북한인권 결의안은 현대 사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심각한 국가 차원의 인권 침해를 지적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