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30일 발간한 '2011 국제종교자유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에는 진정한 종교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 당국이 여전히 주민들의 종교 자유를 철저히 억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보고서 발간과 관련해 기자회견에 나선 국무부의 수전 존슨 쿡(Suzan Johnson Cook)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는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수전 쿡 대사: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지난해 8월 종교탄압 특별우려국(CPC) 8개국을 지정했는데 그 중 하나인 북한에는 진정한 종교의 자유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쿡 대사는 또 북한의 상황은 매우 참담(really deplorable)하다면서 북한 당국이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보편적인 인권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수전 쿡 대사: 북한의 상황은 정말 참담합니다. 미국은 다자 외교를 통해 북한 정권에 상황 개선을 촉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곳에서 진정한 의미의 종교의 자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미국 정부는 2001년 이후 북한을 종교탄압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고 있는데
현재 이런 특별우려국에는 북한을 비롯해 버마와 중국, 에리트리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이 지정돼 있습니다.
이날 보고서는 북한이 법률과 정책을 통해 종교의 자유를 허용한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허가하지 않은 종교집단이나 개인의 종교 활동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에서 선교 활동을 하거나 외국 선교사들과 접촉한 사람들은 체포돼 혹독한 처벌을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탈북자들은 북한 내 지하교회 교인들이 과거 당국에 체포돼 처형당하는 상황을 목격하거나 전해 들었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북한 내 현 상황을 외부 사람들이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 지하 교인들에 대한 체포나 처형 사례들이 지속되고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의 독립적 정부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무부의 ‘2011 국제종교자유 연례보고서’ 발간을 환영하면서 미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종교 자유 증진을 위해 더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