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종단 대표들 21일 평양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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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측 민간단체의 방북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난주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평양을 방문한데 이어 이번에는 종교계 대표들이 평양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의 노재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 즉,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의 7개 종단이 대표단을 구성하고 21일부터 나흘 동안 북한을 방문합니다.

한국 종교계를 망라하는 종단 대표들이 한꺼번에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4명으로 구성된 7대 종단 대표단은 21일 오전 중국 심양을 거쳐 평양에 들어갑니다.

[인터뷰: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저희들이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없는 일이 있으면 서로 돕고 협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표단은 방북에 앞서 21일 오전 7시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대표단의 방북 일정을 보면 첫날 오후 5시에 평양에 도착해 환영 만찬을 가지는 것을 시작으로 둘째 날에는 민족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 위한 남북종교인대회를 열고 셋째 날에는 백두산에서 남북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연 뒤 넷째 날 귀국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는 남북 교류에 기여한 종교계의 공헌 등을 고려해 7대 종단의 이번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5.24대북제재 조치로 인해 민간단체의 방북을 계속 불허했던 한국의 통일부는 최근 장관 교체와 함께 이전보다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음: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 최근에 조계종의 방북이 있었고 그리고 정명훈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의 방북승인을 하면서 우리가 5.24조치의 원칙과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방북과 관련해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실제로 류우익 신임 장관은 19일 공식 업무를 시작하면서 대북정책의 원칙은 지키되, 북측과 대화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7대 종단의 이번 방북이 경색된 남북관계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터뷰: 최용환 경기개발연구원 박사] 한국 정부가 장관을 교체한 것 자체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의 변화로 북한이 받아들인 것 같고요. 일단은 남북 교류에 긍정적인 변화의 신호로 생각됩니다.

한편, 대표단이 평양에 머무는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실현 여부가 주목됩니다.

이번 방북은 남측 종교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가 북측 조선종교인협의회와 수차례에 걸친 실무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