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과 한국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기독교단체 대표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북한문제, 특히 종교적 자유에 관해 논의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콜로라도 주에 기반을 둔 대북인권단체 ‘Seoul USA’의 대표인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는 오는 22일에 있을 미국 대통령 후보의 정책 토론회에서 북한의 종교적 자유문제가 다뤄져야 한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주장했습니다.
폴리 목사 : 지금까지 있었던 두 번의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북한의 종교적 자유에 관한 논의가 전혀 없었습니다. 저희는 외교정책을 주로 다룰 세번째 토론회에서는 대통령 후보들이 북한의 핵문제보다 북한 헌법에도 명시돼 있는 종교적 자유를 중요하게 다뤄주길 바랍니다.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 주에서는 22일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외교정책을 중심으로 한 토론회가 열립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 토론회를 주관하는 독립적인 기구 ‘대통령선거 토론위원회(Commission on Presidential Debates)는 세계에서의 미국의 역할, 중국의 부상, 아프가니스탄 등에서의 미국의 장기적인 전쟁 등과 관련한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폴리 대표는 오바마 후보와 롬니 후보는 토론회에서 ‘헌법상 보장된’ 주민들의 종교적 자유를 보장하지 않고 있는 북한 정권에 책임을 묻고 이러한 관점에서 대북 정책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폴리 대표 : 북한이 미국 대통령 선거 토론회의 논조와 주제를 결정해서는 안됩니다.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차리리, 북한의 헌법에 명시된 종교적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북한 정권의 책임을 물어야죠. 기독교인을 박해하는 북한 정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인 접근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폴리 대표는 최근 한국과 미국이 한국군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하기로 한 데 대해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명중 타격권에 넣고 있다’고 위협하는 등 도발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문제에 대통령 후보 토론이 집중될 우려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종교적 자유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로운 사상의 교류와 양심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따라서 자신들의 삶과 나라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변화의 전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현재 전 세계 ‘순교자의 소리’ 대표자 회의가 열리는 체코의 프라하를 방문 중인 폴리 대표는 이 회의에 참석한 중동지역 대표들이 ‘정치적 변화’와 더불어 ‘종교적 자유’가 동시에 주어지지 않는 한 ‘아랍의 봄’과 같은 정치적인 변화가 생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는 지적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