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세계1위의 종교탄압국인 북한에서 점이나 사주를 보는 미신행위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탈북을 결심하는데도 미신행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요. 종교를 탄압하니까 미신행위가 성행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한국에 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북한을 떠나 중국 모처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 심영숙(가명 37)씨는 탈북을 결심하기까지 점을 보는 사람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심영숙 :
“제가 강을 건너기 전에 점을 치는 사람을 두 명이나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귀인이 나타나 도와 줄 거라고 해서 두만강을 건넜습니다”
먼저 탈북한 남편을 찾아 최근 한국에 입국한 김윤희(가명 42살)씨도 북한에 있을 때 점쟁이들을 많이 찾아 다녔다고 했습니다.
김윤희 :
아, 그 은근히 많이 보지요. 그 전에 아버지가 보위부에 들어갔을 때 내가 여러 번 봤지요. 신통하게 봐요.
심영숙씨나 김윤희씨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택하기 전에 점을 보고 탈북을 결심한다고 하는데요. 점을 잘 본다고 소문난 집들엔 간부들이 줄을 지어 점을 보고 있어 일반인들은 접근조차 어렵다고 이들은 말했습니다.
심영숙씨의 말입니다.
심영숙:
지금은 간부들도 점을 많이 보고 일반 사람들도 장사를 가거나 군대를 가거나 대학을 갈 때 다 점을 보고 움직입니다. 중국에서 점을 보는 책들이 많이 넘어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밀수꾼들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운세나 관상, 사주에 관한 책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일반 주민들속에도 미신과 관련한 책들이 많이 보급되고 있는데 책을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책을 베껴서 볼 정도로 관심이 크다고 합니다.
일반 주민들이 한번 점을 보려면 적게는 2천원부터 액막이까지 하려면 몇 만원이 훌쩍 넘게 드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끼니걱정을 해야 하는 주민들로서는 부담스러운 액수이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여 운세나 관상, 사주를 보는 주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마약이나 매음(성매매)행위와 함께 미신행위를 자본주의 황색바람으로 규정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너무도 널리 보편화된 미신행위를 근절하기에는 이미 때가 늦지 않았느냐 하는 회의감까지 든다고 이들은 말했습니다.
김윤희씨의 증언입니다.
김윤희:
책을 가지고 가만가만 하는 여자들이 더러 잡혀 들어간 게 있어요… 그 뭐, 돈이면 모든 게 다 해결되니까, 지금은 살인자도 돈으로 다 해결되는 판인데. 거기 내 알 건대는 거기…
세계적인 종교탄압국으로 알려진 북한, 종교에 의지할 수 없게 된 주민들이 미신행위에 기대면서 이제는 주민들의 탈북까지 점쟁이들이 결정하는 세계 제1의 미신 숭배국으로 전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