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미군 60년 만에 가족 품에”

스무살 젊은 나이에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숨진 미군 병사의 유해가 60년 만에 신원이 확인돼 가족들의 품에 안겼습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실종자 담당국은 29일 미국 육군 소속 프리먼 린지 상병의 유해가 내달 1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버지니아주 펄랜스키에 안장된다고 밝혔습니다.

린지 상병은 열 아홉 살이던 1950년 11월 29일 미군 제 7사단 31연대에 소속돼 혹독한 추위 속에 미군과 중공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북한 장진호 인근 갈전리 전투에서 남쪽인 하가루리 인근으로 퇴각하다 실종됐습니다.

그의 생사는 당시 적군에 붙잡혀 전쟁포로 상태에서 이듬해인 1951년 2월28일 영양실조로 숨진 사실이1953년 휴전 뒤 생존 미군 전쟁포로를 통해 알려졌지만 유해는 수습되지 못했습니다.

린지 상병의 유해는 북한이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자체 발굴해 미국 측에 전달한 208 상자 분량의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속에 섞여 있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당시 북한이 전달한 유골 상자에 최소 375구에서 최대 400구의 미군 유해가 섞여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중 57구의 신원을 확인한 상탭니다.

이 후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총 33차례에 걸쳐 미군 합동유해발굴단이 직접 북한 지역에서 펼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통해 확보한 229구의 유해 중 지금까지 88구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실종 상태인 미군의 수를 7천985명으로 잡고 있습니다. 이 중 최대 678구의 한국전 참전 미군의 유해가 확보된 상태로 DNA(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지난 9월8일 현재 172구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한편 미국과 북한은 2006년 5월 중단된 북한 지역에서의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양국 간 회담을 내달 열기로 합의한 상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