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2차대전 당시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의 유골 반환 문제를 10년 만에 재개하면서 일본의 투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과 일본 적십자사는 9일과 10일 양일 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반환과 성묘 문제 협의를 마치고 양국 정부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의 미치시타 나루시게 교수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일본이 오랫동안 유골 반환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응답이 없었던 북한이 경제를 개선하기 위해 일본의 투자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치시타 교수: 김정은 (노동당 이 개혁 정책을 추구하려면 자금이 필요합니다. 2차대전 말기에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들의 유골 반환 문제를 일본과 북한의 대화를 재개하는 계기로 활용한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일본과 대화를 모색해 일본의 경제 지원이나 투자를 유치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양국 적십자사는 이틀 간의 회담을 마친 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일본인 유골 반환 및 묘지 참배 문제 이외에 일본의 대북 수해지원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치시타 교수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유골반환 문제와 납치 문제를 분리해서 협의하려 하겠지만 일본은 이번 대화의 장을 기회로 납치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치시타 교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유골 문제 해결이 양국 간의 국교 정상화로 직접 연결되기는 어렵겠지만, 김정은이 2002년 양국 간 국교정상화를 위한 '평양선언'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교섭을 한다면 유골반환의 대가로 경제 협력이 아닌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한국 이화여자대학교의 이승열 교수도 제한된 개방을 통해 외화획득을 하려는 장성택을 비롯한 북한의 주류 엘리트 집단이 리영호 전 북한군 총참모장의 숙청으로 군부의 반발을 잠재운 상황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대외 관계를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외적인 안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북한의 엘리트 집단이 올 연말 선거가 있는 미국과 협상하기 보다는 일본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거나 다양한 경제적 지원을 얻기 위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먼저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정책연구기관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나단 폴락(Jonathan Pollack) 박사는 일본의 대북 투자 가능성은 요원하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당분간 미국이나 한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지만 아직 북한은 일본인 납치 문제에 있어서 큰 정책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폴락 박사는 내다봤습니다. If Kim Jong Un were to seek a larger breakthrough on the abduction issue, that would be a major shift in policy direction, but at this point I don't see evidence of that. I think speculation about Japanese investment is highly premature at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