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 의회가 한국전쟁 참전 미군의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현황에 관한 종합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라고 의회조사국(CRS)에 요청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리처드 루거 (공화, 인디애나) 상원의원이 지난 3일 의회조사국(CRS)에 서한을 보내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의 발굴과 신원 확인 현황 등에 관한 종합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이12일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루거 상원의원은 한반도에서 수습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수백 구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와이 펀치 볼 국립묘지에 안치돼 있다며 이같이 요청했습니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그동안 한국과 북한에서 발굴된 미군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건수와 인도될 당시의 유해 상태, 그리고 유해가 발견된 장소 등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담도록 했습니다.
또 어떤 조건 아래서 한국전 참전 유해가 미국 정부에 인도됐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특정 유해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에 우선을 두는지 등 유해 발굴과 신원확인 작업 과정를 자세히 분석토록 했습니다.
루거 의원은 의회조사국의 보고서를 토대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의 발굴과 신원 확인 작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행정부에 촉구할 예정입니다.
상원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루거 상원의원은 앞서 지난 달 뉴욕에서 열린 미북 간 고위급 회담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재개와 미군 전쟁포로 생존자 확인 문제를 의제로 다룰 것을 국무부에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루거 의원은 뉴욕 회담이 확정된 직후 커트 켐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게 서한을 보내 미군 유해 발굴과 미군 전쟁포로 문제를 정식 의제로 삼도록 요청했습니다.
앞서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도 지난 6월26일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미국이 북한내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재개를 시작으로 북한과 대화에 나설 것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 공화 양당 지도부가 한 목소리로 북한 지역에 있는 미군 유해의 발굴을 행정부에 촉구하고 나서 현재 논의중인 미국과 북한 간 한국전 미군 유해 발굴 재개가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북한은 지난 달 미국 측에 서한을 보내 미군 유해 발굴 사업을 논의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관련 회담을 북한 측에 공식 제안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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