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북한내 미군유해 발굴 중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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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당시 미국이 북한 지역에서 미군 유해의 발굴 작업을 중단한 배경에는 현지에서 고용된 북한 버스 운전기사의 음주 운행과 발굴단과 미군 당국 간 잦은 통신 두절 등이 한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2005년 당시 북한 지역에서 미국의 유해 발굴단을 태우고 발굴 장소로 향하던 북한의 버스 운전기사가 술을 마신 채 차량을 운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20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당시 현지에서 고용된 북한 출신 버스 기사의 음주운행 사실을 안 미군 당국이 이를 심각한 안전상의 문제로 간주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버스 운전기사의 음주 운전이 언제 있었는지, 그리고 이후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전 당시 실종 또는 전사한 미군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당시 북한에 들어간 발굴단은 이 밖에 잦은 통신두절로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 유해 발굴 현장에 파견된 발굴단과 미군 당국 간 통신이 연결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는 겁니다.

결국 이런 문제가 자주 반복되면서 미군 당국이 발굴단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이번 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군 유해 발굴 재개를 위한 미국과 북한 양국 간 협상에서 발굴 현장 주변에 살고 있는 현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접근권 보장을 북한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측은 한국전쟁 때 전사한 미군의 유해를 직접 묻었을 가능성이 큰 현지 주민들을 발굴단이 직접 만나 당시 정황을 확인하길 원하지만 북한 측이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미국과 북한은 지난 18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북한 지역에서 미군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을 재개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으며 미국 국방부는 협상 직후 발굴 작업 재개에 아무런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은 1996년부터 10년 동안 북한 지역에서 33차례에 걸친 합동 발굴작업을 펼친 끝에 220여 구의 미군 유해를 발굴했지만 미군 발굴 인력에 대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05년 유해 발굴 작업을 전면 중단한 뒤 철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