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주택 리모델링업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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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평양 부유층이 중국에서 들여온 고급 장식 재료로 리모델링, 즉 내부구조를 개조하는 바람이 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내부공사를 전문적으로 해주고 돈을 버는 건설업자들도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정영기자가 전합니다.

요즘 북한에서 한국이나 중국처럼 주택 내부 공사를 맡아 해주고 돈을 버는 건설업자들의 수입이 짭짤하다고 합니다.

중국 랴오닝성 지방에 방문차 나온 한 평양 주민은 "중구역과 대동강 구역 사람들 속에서 부엌과 세멘장(화장실)을 개조하는 바람이 불었다"면서 "요즘 이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돈도 잘 벌고 있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한국이나 중국처럼 주택의 내외 부를 부분적으로 개조해주고 돈을 버는 리모델링 사업자가 북한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 주민은 "대동강변의 3칸짜리 아파트에 욕조를 설치하는 데 미화 8백 달러를 받고, 또 부엌을 뜯어내고 싱크대(부엌 설거지대)를 설치하고, 중국제 수도꼭지로 교체하는데도 미화 1천 달러 이상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개조공사는 집주인이 원하는 수입자재를 써야하고, 또 구조를 변경하는 데도 주인의 취향에 맞게 고객 맞춤형으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평양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대부분 부엌과 화장실을 타일로 붙이긴 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누런 때가 끼고, 시멘트가 노출된 부분에는 곰팡이가 끼는 등 보기 흉하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노후했던 아파트들도 리모델링을 하면 완전히 새집처럼 탈바꿈하게 된다며 평양에서 주택가격이 해마다 올라가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이러한 리모델링 욕구는 최근 현대적으로 꾸려진 만수대지구 아파트와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 아파트 등이 텔레비전을 통해 공개되면서 불을 붙였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건설자재를 반입하고 있는 북한 외화벌이 회사들도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 건설용 자재반입을 알선해주고 있는 중국 심양의 대북 무역상은 "아파트 건설에 필요한 건설자재를 들여가는 담당부서들이 고급타일과 벽지 등을 대량 들여간다"며 "북한 사람이라고 해서 싸구려를 쓴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은 집을 꾸리는 데 승부욕이 강하다면서 최근 들여가는 건자재를 보면 중국에서도 결코 값이 눅은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평양시 곳곳에서 토목 공사가 진행되면서 적지 않은 자재들이 개인집을 보수하는 데 빠져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언급한 평양주민은 "내부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은 노동당과 군부에 인맥이 있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부유층의 집을 장식하는 주문을 받고, 기술이 능한 사람들을 고용해 집을 개조해주고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