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탈북 북한 고위군관 체포 북송

앵커: 최근 중국으로 탈북했던 한 북한 고위급 군관(고위장교)이 탈출한 지 이틀 만에 중국 국가안전부에 붙잡혀 강제 북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들은 이영호 군 총참모장이 숙청된 사건을 계기로 북한군 내부에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얼마 전 중국 연변 지방으로 탈출했던 한 북한군 고급 군관이 강제 북송됐다고 한 대북 소식통이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대북 소식통: 엊그제 연대장급이 도망쳤다가 중국 국가안전부에 잡혀 다시 북송 되었어요. 두만강을 건너서 한 2일 동안 연변에 숨어 있다가 잡혔어요.

이 대북 관계자는 "중국 연길과 룡정의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이 같은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이 북한 군관은 50대로 알려졌으며, 두만강을 건너 용정시의 한 야산에 피신했으나, 긴급 출동한 중국 국가안전부의 수색망에 걸려 바로 체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보위당국은 그가 중국으로 탈출했다는 제보를 받은 즉시 중국 국가안전부에 긴급 수사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중국 안전부가 연변일대를 봉쇄하면서 결국 북한 군관을 붙잡았다는 것입니다.

탈출했던 이 군관은 사전에 중국과의 연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그가 구체적인 탈출 계획이 없이 무작정 탈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국가안전부도 이와 관련된 사안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당국도 오는 11월 8일 열리는 공산당 제18차 대회를 앞두고 국내 치안에 각별한 주의를 돌리고 있다"면서 "북한과의 수사협조도 어느 때 보다 잘 유지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대북 소식통: 중국에서 후진타오 바꾸지 않아요? 그러니까 당 대회를 하면서 북한과 이쪽에서 살벌해요. 옛날과 달리 경비가 심해졌어요"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요즘 이영호 총참모장 숙청사건으로 북한군 내부가 어수선하다"면서 "이번 사건도 여기에 관련된 군 관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국경 지방의 군 소식통은 "지난 7월 이영호 총참모장이 숙청되면서 인민무력부 내에서는 여러 명의 고위급 장령들의 목이 날아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젊은 군관들로 대거 세대교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이영호 등 군부 강경파에 대한 숙청을 단행하자, 이에 불안을 느낀 일부 고위급 군관들이 탈북까지 감행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현재 북한군 내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과 충성맹세, 군부 독단주의를 뿌리 뽑고 김정은 우상영도를 실현하기 위한 사상투쟁이 강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