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b>북한 정부는 억류하고 있는 여기자들을 협박의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됩니다. 그들은 중요한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북한 국경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 따라서 그들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취재하고 있던 언론인으로서 처리되야 마땅합니다. </b> <br/>
프랑스에 기반을 둔 국제적인 언론 기구인 국경없는 기자회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킨 가운데, 현재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 여기자 두 명을 이용해 정치적 거래를 추구한다면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의 빈센트 브로셀(Vincent Brossel) 아시아 태평양 담당국장은 8일 자유아시아 방송과 한 전화 통화에서 미국인 여기자들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취재를 한 참된 언론인이라고 평가하고 북한은 이들을 국제적인 언론의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빈센트 브로셀: 북한 정부는 억류하고 있는 여기자들을 협박의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됩니다. 그들은 중요한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북한 국경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 따라서 그들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취재하고 있던 언론인으로서 처리되야 마땅합니다.
브로셀 국장은 또 미국인 여기자들에게 불법 입국과 적대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적용해 이들을 재판에 기소하겠다고 발표한 북한의 조치는 부당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로셀 국장은 그 이유로 미국인 기자들이 실제로 북한 국경을 침범했는지, 만약 침범했다면 우발적이었는지 의도적이었는지 명확하게 밝혀줄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가 없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빈센트 브로셀: 미국인 기자들이 북한 국경을 침범했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북한 정부의 발표만이 있었고, 독립적으로 이를 조사할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북한에는 독립적인 사법기관이 없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의 브로셀 국장은 이어 만약 미국인 여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우발적으로 국경을 넘었다고 해도 재판에 회부될 만큼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자들 사이에서 취재를 위해 비자 규정을 위반하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고 더구나 북한은 외국 기자들에게 비자를 잘 발급하지 않는 나라로 유명하다는 설명입니다.
미국의 IWMF(International Women’s Media Foundation) 즉 국제여성언론인협회도 북한은 미국인 여기자들을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기소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하고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국경없는 기자회와 공동으로 청원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여성언론인협회의 관계자는 9일 현재까지 미국 전역에서 약 300명의 시민들이 이 청원서에 서명했다면서 앞으로 국제적인 언론 단체들과 연대해 이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인권을 위해 일하는 단체인 디펜스 포럼의 수전 숄티 대표는 북한이 계획적으로 미국 여기자들을 납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이들의 안전에 우려를 표시하고 오는 27일부터 워싱턴에서 북한자유주간(North Korea Freedom Week) 행사가 열리는 동안, 북한의 인권 침해를 비난하고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그들이 북한으로 넘어갔을 리가 없습니다. 그들은 똑똑한 기자들이고 북한의 국경 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편,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의 유나 리와 로라 링 기자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한 커런트 TV 소속으로 지난달 17일 중국과 북한의 국경 부근에서 취재하던 중 북한 측에 의해 붙잡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이들을 불법 입국과 적대 행위의 혐의로 재판에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 행정부가 여기자들의 빠른 석방을 위해 현재 평양에 있는 스웨덴 대사관과 협력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석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