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일본정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3일 아침 광명성 3호를 끝내 발사한 것은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유엔안정보장이사회에 새로운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촉구할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13일 오전 두 차례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여 북한이 비록 광명성 3호 발사에는 실패했지만 북한 내부의 권력 동향을 파악하고, 유엔안보리의 대응책 마련을 위해 한국, 미국 등을 비롯한 관계국과 긴밀히 협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안전보장회의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북한이 인공위성으로 가장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모든 탄도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유엔안보리가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후지무라 관방장관은 이어 "국제사회의 거듭된 자제 요청을 무시하고 북한이 끝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일본의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기 때문에 일본 단독으로 대북 추가제재 조치를 단행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본 중의원은 1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대북 항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일본 중의원은 이 항의 결의안에서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한다는 명목으로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을 단행한 것은 유엔안보리결의를 위반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도발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일본정부는 단호한 항의 의사를 북한에 전달하고 일본 독자적으로 제재조치를 철저하게 실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일본 참의원도 오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대북 항의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한편 일본정부는 북한의 발사정보를 1시간이나 늦은 오전 8시 30분경 각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한 문제로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은 미국의 조기경계위성이 보내온 발사 정보를 발사 2분 뒤에 총리관저로 전달했습니다. 일본정부는 그러나 한국과 미국 언론이 발사 속보를 내보내고 있음에도 오전 8시5분 경 "발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문서를 배포했습니다.
일본정부가 처음 발사를 인정한 것은 8시23분 경 다나카 나오키 방위대신을 통해서였습니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발사 정보가 전달된 것은 실제 발사로부터 1시간이 지난 8시 30분경이었습니다.
일본 언론은 북한이 2009년에 대포동 2호를 발사했을 때도 일본정부가 한차례 오보를 냈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일본 전문가들은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3차 핵실험을 앞당겨 실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발사 실패가 김정은 체제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