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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북한식당 중 최대 규모로 알려진 ‘평양 고려관’이 중국 단둥에서 곧 개업한다는 소식입니다. 단둥시내에는 다른 북한 식당들도 밀집해 있어 고객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중국 내 북한 식당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 초대형 식당이 중국 단둥에 세워져 정식 개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중국 단둥시 개발구 압록강변 문화광장에 자리한 이 식당은 북한의 고려호텔과 중국 단동의 무역회사 텐다(天達)공사가 합작해 개업하게 된 것이라고 단둥 현지 소식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평양 고려관’이라고 명명된 이 식당은 10년 이상 방치되었던 낡은 5층 건물을 전면적으로 개조한 것으로 연건평 1만 평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초대형 식당입니다.
중국 텐다공사와 북한 고려호텔의 합작이라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합작의 세부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건물 개조비용만 1백만 딸라가 넘을 것이라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평양 고려관’은 접대원만 120여 명에 달하고 주방요원들과 기타 관리요원들을 합치면 약 200여 명의 종업원들을 거느리게 될 초대형 식당으로 전원 북한의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 내 북한식당 중 최대 규모로 알려진 베이징의 ‘평양 옥류관’이 봉사 접대원과 주방요원들을 다 합해도 50여 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양 고려관’은 중국 내 최대 규모의 북한식당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한 주민은 “‘평양 고려관’이 들어선 단둥 개발구에는 봉사접대원 20여 명 내외의 다른 북한식당들이 몇백 미터 간격으로 몰려 있는 곳’”이라며 “‘평양 고려관’이 정식으로 영업에 들어가면 이 식당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 뻔하다”고 예상했습니다.
단둥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도 “‘평양 고려관’은 단둥 시내의 중국 식당들에 비해서도 가장 규모가 큰 식당”이라면서 “단둥 같은 작은 도시에 이런 대규모 식당을 열어 장사가 잘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중국과 북한의 합작 식당들을 보면 북한에서는 인력만 공급하고 건물과 집기 등의 투자는 중국 측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식당 영업이 기대만큼 잘되지 않는다 해도 북한 측에서는 별로 손해날 게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평양 고려관’은 일주일 전부터 단둥에 있는 2개의 고려식당 종업원들을 동원해 시험영업을 하고 있는데 오는 16일 김정일 위원장 70회 생일인 ‘광명성절’에 맞춰 정식 개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