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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당국이 사회적 소요나 주민들의 저항에 대비해 조직한 인민보안부 산하 ‘기동타격대’의 인력과 조직을 최근 대폭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단속된 주민들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과 구타로 인해 ‘기동타격대’에 대한 원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후계자 김정은의 등장과 함께 출범한 인민보안부 산하 ‘기동타격대’가 인원과 권한을 급속히 확장하며 강력한 주민통제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함북 청진시에서 초기 120명 정도로 조직되었던 ‘기동타격대’가 지금은 600명 규모로 늘어났다”며 “여기에 ‘기동순찰대’와 ‘소방대’까지 합쳐 앞으로 청진시에서만 인원이 3천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월 초에 처음 그 모습을 드러낸 ‘기동타격대’는 특정 지역이나 장소에서 주민들의 소요가 일어날 경우, 군의 개입에 앞서 1차적으로 주민들을 저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조직된 상설적인 전투경찰이라고 합니다.
초기에 자동소총과 발사관(무반동포) 같은 기초살상무기들로 무장했던 기동타격대는 2010년 4월부터 중국산 무선전화기와 곤봉, 방패, 전기충격기 같은 시위진압장비들을 갖추고 야간경비 임무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후계자 김정은이 “그 어떤 반혁명분자들의 책동에도 우리인민들을 믿음직하게 지킬 수 있는 나의 예비대”라며 ‘기동타격대’를 높이 내세웠고 기동차량들을 비롯한 필요한 장비들도 우선적으로 내주도록 배려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한편 양강도 소식통은 ‘기동타격대’의 무차별적인 단속으로 주민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기동타격대는 ‘순찰’, ‘경비검열’, ‘조사부’를 비롯해 여러 부서로 나뉘어져 있다”며 “매 주간 단위와 월별로 각 구역, 공장 기업소의 동향자료를 작성해 중앙에 보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야간순찰과 경비검열 임무를 맡은 경비조들이 주민들을 함부로 잡아들이고 무지막지한 폭행을 가하면서 도당과 도보안부에 ‘기동타격대’의 불법행위를 폭로하는 신소(민원)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국경절이었던 지난 9월 9일 저녁에는 혜산시 연봉2동에 있는 ‘봉흥중학교’ 운동장에서 남녀 학생 7명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다가 기동타격대의 단속에 걸렸는데 이들 모두가 본부에 끌려가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고 이들 중 한 학생은 한쪽 눈을 실명하는 사건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날 학생들은 최근 들어 당국이 금지곡으로 정한 북한영화 ‘임꺽정’의 주제가 ‘나서라 의형제여’를 불렀다는 이유로 이처럼 끔찍한 폭행을 당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