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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방북한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어제 오후 남쪽에 돌아왔습니다.
남측 조문단은 후계자 김정은을 조문 과정에서 만났지만, 별다른 얘기는 나누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조문 방북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27일 오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했습니다.
양측 일행은 30분의 차이를 두고 군사분계선을 통과했습니다.
이들은 군사분계선을 통과하기에 앞서 개성공업지구에도 잠시 들렀습니다.
이들의 귀환 모습을 보기 위해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에는 10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특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면담 소식이 전해지면서 취재 열기가 더욱 달아올랐습니다.
현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나 금강산이나 개성공단 얘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이번 방문이 조문 목적이었기 때문에 다른 얘기는 안 했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후계자 김정은과도 별도의 만남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그냥 애도 표시만 했고 별도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따로 만난 것도 없었습니다”
30분 뒤 남북출입국사무소로 들어선 이 여사도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 “많은 인파가 있어서 별도의 면담이 있을 수는 없었고요. 여사께서는 위로의 말씀을 하셨고요, 김정은 부위원장은 멀리서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 세계 이목을 의식한 듯 이번 남측 조문단에 대해 극진히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북측이 남쪽 사회의 갈등을 조장하려는 정치적 의도로 이들을 각별히 예우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여사와 현 회장은 당초 27일 오전 8시 평양을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져 오전 11시 30분쯤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문단 일행은 26일 저녁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조문하고 후계자인 김정은에게 조의를 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