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이산가족 상봉행사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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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남측은 상봉장소인 금강산 면회소를 점검하는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악화된 남북관계로 침체돼 있던 한국의 통일부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주관 기관은 대한적십자사지만, 남북교류인 만큼 통일부가 직접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이산가족 상봉행사 후보자 명단을 교환한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상봉장 점검 등을 위해 36명의 인력을 금강산지구로 파견했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입니다.

천해성

: 점검 결과, 이산가족 면회소, 외금강호텔, 온정각 등 이산가족 상봉행사 관련 시설과 설비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로써, 상봉 행사를 진행하는 데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일단 파악이 되었습니다.

금강산 관광지구를 방문하고 돌아온 남측 관계자들은 북측의 달라진 분위기를 확인했다고 전합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원하는 북한의 간절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명철 박사입니다.

조명철

: 금강산 문제가 단순히 관광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산가족상봉과도 걸려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는 식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북한의 전략이라고 판단됩니다. 쉽게 얘기해서 이번에 우리(북측)가 양보했으니까 다음에는 너희(남측)가 양보해야 하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계속 몰아갈 겁니다.

또한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남측은 오는 20일 쯤에 시설, 정비, 안전 분야의 지원 인력을 본격적으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18일에는 상봉 후보자들에 대한 생사확인 작업이 마무리 됩니다. 그런 다음 최종 상봉 대상자를 확정하고, 명단을 북측과 교환하게 됩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의 말입니다.

관계자

: 현재 북측이 전달해온 200명의 후보자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아직 자료가 다 수집되지 않아서 계속 연락 중에 있습니다.

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인원에 대한 방북 승인과 교육이 있습니다. 방북 교육은 행사 하루 전인 29일 강원도 속초 숙소에서 일괄로 실시됩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 저희는 지난번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남북이 합의한 대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고, 이에 대해서는 북측도 같은 입장에서 준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열립니다. 남북이 각각 200명 씩 모두 400명이 그리운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